이 기사는 2026년08월06일 18시0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율촌화학(008730)이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파우치 사업의 확대 의지를 피력했으나 정작 핵심 지표인 수출 실적은 고꾸라지며 머쓱한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캐시카우인 포장 사업과 든든한 뒷배인 농심향 캡티브 물량마저 꺾이면서 수익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쪼그라든 현금창출력에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율촌화학의 불확실성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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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화학은 앞서 지난 2021년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이차전지용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등 소재 개발과 양산에 투자를 이어왔다. 식품 산업용 포장재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이차전지 알루미늄 파우치에 이식한 결과다.
이처럼 이차전지 파우치를 띄우는 율촌화학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적자가 지속되며 율촌화학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올해 1분기 전자소재 부문의 수출만 보더라도 3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58억원 대비 11.4%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신사업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더욱 치명적인 대목은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할 기존 캐시카우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믿었던 본업의 매출이 흔들리면서 율촌화학의 전체 수익성 지표 역시 곤두박질쳤다. 율촌화학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억6137만원으로 전년 동기 102억원 대비 94.5% 급감했다.
부문별로 뜯어보면 속사정은 더 복잡하다. 캐시카우인 포장 부문은 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91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흑자를 유지했다. 문제는 신사업인 전자소재 부문이다. 전자소재 부문은 전년 동기 68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본사 공통비용과 부서 간 내부거래 조정 성격의 ‘공통부문 및 기타’ 항목에서도 57억원의 손실이 잡혔다. 결국 포장 부문이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이 전자소재 부문 적자 전환과 공통부문 손실에 잠식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5억원대로 쪼그라든 셈이다.
안전판 역할을 하던 캡티브 물량 감소 역시 타격이 컸다. 전체 특수관계자 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514억원에서 491억원으로 줄었다. 핵심 거래처인 농심향 매출은 383억원에서 359억원으로 6.3%가량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현금흐름 역시 둔화됐다. 재고가 쌓이는 등 운전자본에 164억원의 현금이 묶이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FCF)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율촌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과 FCF는 각각 마이너스(-) 65억원, -87억원으로 나타났다.
FCF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기업이 본업에서 번 돈만으로는 필수적인 영업 유지와 투자 자금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신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율촌화학 입장에서는 악화된 잉여현금흐름이 결국 외부 차입금 확대로 이어져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율촌화학이 부족한 현금을 외부 조달로 메우면서 재무건전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율촌화학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규모는 약 2840억원이다.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의존도는 41.8%로 치솟았다. 통상 적정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로 본다. 이를 감안하면 부담이 상당히 과중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보유 현금을 차감한 실질적인 차입 부담은 더욱 크다. 율촌화학의 올해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2674억원에 이른다. 자본총계(2877억원) 대비 순차입금 비율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비율은 92.9%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수준으로 판단하는 순차입금비율이 50%인 점을 고려하면 율촌화학은 이를 두배 가까이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율촌화학 관계자는 “신사업인 이차전지 파우치 부문은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며 “전체적인 매출 자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캡티브 매출이 감소한 것은 전반적인 내수 소비 침체 여파가 반영된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