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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속보치를 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0% 늘어 2분기(0.6%)보다 성장 폭을 키웠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로 3분기 연속 3%대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4.1% 뛰었고, 정부소비도 1.9% 늘었다. 정부소비는 2분기 중동 전쟁 여파로 밀렸던 재정집행이 몰린 데다 이른 독감 유행으로 건강보험 급여 지출이 불어난 영향이다. 민간소비만 0.2% 뒷걸음질했다.
전기 대비 기여도로는 정부(0.8%포인트)가 민간(0.2%포인트)을 앞섰지만, 정부는 ‘재정 주도 성장’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민간 기여도가 3.0%포인트로 정부(0.4%포인트)를 크게 웃돈다는 설명이다.
성장의 핵심 축은 반도체다. 상반기 성장률 3.8% 가운데 반도체 기여도는 2%포인트로 절반을 넘었다. 1~9월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2%(컴퓨터 포함 47%), 상반기 상장사 설비투자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몫은 58%에 이른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지되, 가격 상승이 이끈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가격이 한풀 꺾이고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I 기업의 자금조달 문제와 중국의 추격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소득 지표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3분기 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어 1977년 4분기(19.0%)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 가운데 15%포인트가량이 교역조건 개선 효과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12.3%로 잡았던 올해 경상 GDP 증가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9월까지 평균 환율(1463원)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상 성장률 전망치(21.7%)를 대입하면 1인당 GNI는 4만3500달러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1300원대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4만4000달러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과제는 내수다. 한은은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자동차 업계 파업이 3분기 민간소비를 0.6%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두 요인이 없었다면 0.4% 증가였다는 얘기다. 정부도 백화점과 달리 골목상권,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소비 회복이 더디다고 인정했다. 앞선 관계자는 “소비가 추세적으로 크게 증가할 만한 힘은 아직 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건설 부문 역시 반도체 공장 등 비주거 건축과 달리 주거 건축은 부진하다.
정부는 4분기 반도체 기업 현금배당과 내년 1분기 성과급 효과로 민간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주거·일자리·서민금융을 묶은 ‘3대 핵심 사회정책’으로 양극화 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