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AS로마(이탈리아)를 3-2로 꺾었다.
성적 부진으로 입지가 흔들리던 마이클 캐릭 감독에게도 너무나 반갑고 절실한 승리였다. 최근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였던 맨유는 10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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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는 구단 운영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다. 경기 전 풍선을 흔들던 일부 팬들은 전반 20분 테니스공 수십 개를 그라운드에 던졌다. 달롯과 쿠냐 등이 공을 치우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전반을 마치고 나가는 선수들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후반 초반에는 부상까지 겹쳤다. 최근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미드필더 카를로스 발레바가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반격은 두 번 찬 페널티킥에서 시작됐다. 후반 13븐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첫 슈팅은 로마 골키퍼 데비스 바스케스에게 막혔다. 하지만 로마의 브라이언 크리스탄테가 킥 순간 페널티지역 선을 밟고 있다가 골키퍼가 쳐낸 공을 먼저 처리한 것이 문제가 됐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다시 차라는 판정이 나왔다. 페르난데스는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는 후반 막판 급하게 바뀌었다. 맨유를 구한 주인공은 쿠냐였다. 쿠냐는 후반 38분 동점골을 책임졌다. 페르난데스가 올린 크로스를 로마 수비수 레오나르도 발레르디가 막지 못했다. 골문 앞에서 공을 받은 쿠냐가 침착하게 차 넣어 2-2를 만들었다.
이어 3분 뒤인 극적인 역전골이 나왔다. 역시 쿠냐의 발끝에서 골이 나왔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셰이 레이시의 패스를 받아 강한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쿠냐는 유니폼을 벗고 역전골을 자축했다. 이후 5분 뒤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하면서 끝까지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은 남은 시간 로마의 추격을 막았다. 전반 종료 때 야유를 받았던 선수들은 이번에는 환호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캐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필요한 순간에 정신력과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도운 레이시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패스였다”며 “경기 막판에는 오른쪽 수비수 자리에서 수비까지 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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