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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과 음식 준비 시 통증 관리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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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9.23 1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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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과 음식 준비로 평소보다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목·어깨·허리·손목·무릎 등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기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평소 목/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회전근개 질환, 손목터널증후군 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연휴 전후 통증 관리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장거리 운전은 기존 목/허리디스크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허리 통증을 새롭게 유발할 수 있다. 운전 자체가 정상적인 디스크를 갑자기 손상시키기보다는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와 차량의 진동, 피로 등이 목/허리에 부담을 주면서 디스크 주변의 염증이나 신경 자극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1~2시간마다 휴게소 등에 들러 차에서 내려 5~10분 정도 걷거나 목/허리를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운전석은 장시간 운전에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헤드레스트를 본인의 신체 조건에 맞게 조절하고 허리가 지나치게 굽지 않도록 하며 엉덩이를 등받이에 밀착해 앉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운전한 직후에는 허리를 숙여 무거운 짐을 들거나 차량에서 물건을 꺼내는 동작도 피하는 것이 좋다. 팔이나 다리 힘이 갑자기 빠지거나 감각이 심하게 떨어지고 대소변을 보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목/허리디스크 악화로 생각하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명절 음식 준비도 관절과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면서 장시간 서 있거나 쪼그려 앉고, 칼질이나 반죽, 전 뒤집기, 설거지 등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바닥에 앉아 전을 부치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커져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경우 통증과 뻣뻣함이 심해질 수 있다. 목/허리를 굽힌 채 재료를 손질하거나 바닥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목/허리 근육과 디스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칼질이나 반죽, 설거지처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작업은 손목건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무거운 냄비나 식재료를 반복해서 들거나 팔을 오래 사용하는 동작은 어깨 힘줄과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음식을 준비할 때는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며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바닥에 앉아 일하기보다 식탁이나 작업대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무거운 물건은 허리를 굽혀 들기보다 무릎을 굽혀 몸 가까이에서 들어 올리는 것이 관절과 허리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연휴에는 통증뿐 아니라 과도한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대상포진이 발생하거나 재발할 가능성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 기능이 저하될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며, 암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면역억제제 사용뿐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과로 등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상포진은 한 번 앓았더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흔히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신경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피부 발진보다 통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발진이 생기기 며칠 전부터 몸 한쪽에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담, 허리디스크 등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후 통증이 있던 부위를 따라 붉은 발진과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신경병성 통증의 특징을 보여 칼로 베는 듯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으로 느껴질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발진이나 물집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특히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통증 정도에 따라 진통제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급성기의 통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신경 손상을 줄이는 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의 물집이 사라진 뒤에도 손상된 신경으로 인해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다. 통증이 장기간 이어지면 수면과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만으로 통증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경차단술 등 중재적 통증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신경뿌리 치료, 말초신경차단술,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한 약물 투여, 척수신경자극기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며, 구체적인 치료법은 통증의 정도와 신경 손상,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통증센터장 마취통증의학과 박휴정 교수는 “눈이나 귀, 얼굴 주변에 발생한 대상포진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면서 “눈 주변의 대상포진은 각막이나 포도막 등에 염증을 일으켜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귀 주변에 발생하면 안면신경마비와 청력 저하, 어지럼증 등을 동반하는 람세이헌트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한 번 발생했다고 다시 생기지 않는 질환이 아니므로 예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을 앓았던 사람도 예방접종을 고려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평소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면역 상태를 유지하고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휴정 교수는 “연휴 기간 과로와 수면 부족이 이어진 뒤 몸 한쪽이 이유 없이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 아프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발진보다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발진이 뚜렷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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