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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 요구한 엘리엇..SRI펀드, 빛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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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나 기자I 2018.04.04 1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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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높이고 저평가 해소..행동주의펀드 증가
스튜어드십코드 기대감..지배구조·SRI펀드, 장기성과 높아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 및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면서 기업지배구조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24여개 운용사들이 도입의사를 밝히면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4일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0억달러(1조560억원) 규모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3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2015년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합병에 반대했던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엘리엇 어드바이저스는 성명에서 “현대차그룹의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인들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차그룹이 각 계열사의 기업 지배구조(거버넌스)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재무상태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 자본수익률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더 상세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만드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사례 처럼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주주환원정책을 끌어내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분위기상 지배구조개편이나 주주환원정책 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수 있는 환경이 못되는 탓이다. 대표적으로는 컴투스(078340)에 스튜어드십코드를 이행해 배당을 끌어낸 KB자산운용 정도가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달말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주주가치포커스’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그동안 컴투스와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의견을 교환했고 작년에 처음으로 배당을 했다”며 “컴투스의 주가가 연초 13만원대에서 18만원대까지 올랐는데 코스닥 시장이 좋기도 했지만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저평가가 어느정도 해소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주제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운용전략을 표방한 지배구조펀드나 SRI펀드가 출시된지 오래지만 성과를 낸 곳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SRI펀드는 기업의 재무뿐만 아니라 윤리경영, 환경보호,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투자하는 운용전략을 추구하는 펀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기준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지배구조펀드는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펀드로 9.85% 성과를 냈다. ‘이스트스프링지속성장기업[주식]클래스C5’펀드와 ‘ABL액티브SRI자[주식] Class A’펀드는 각각 8.92%, 6.47% 수익률을 기록했고, ‘ABL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 Class A’펀드도 2.93% 성과를 기록했다.

일부 펀드는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다. 연초 이후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펀드는 262억원 가량 자금이 유입됐고, ‘HDC좋은지배구조 1[주식]Class A’펀드는 지난해 403억원에 이어 올해도 44억원 가량 자금이 몰렸다.

행동주의 사모펀드를 출시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운용사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기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최근에는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회사가 하는데로 그대로 두는 게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국내 행동주의펀드는 이제 초기 단계다. 단순히 기업을 펀드에 편입하는 것을 넘어 기업과 대화하고 주주제안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기업이 빠른 시간내 변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한 자극을 주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주를 중시하는 풍토가 경영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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