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정학적 위험과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고배당주와 에너지·바이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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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배당주는 금융과 통신 비중이 높은 국내 배당주와 차이가 있다. SCHD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비중이 높다. 에너지 업종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유가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고, 필수소비재는 경기 둔화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방어주 역할을 한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배당주를 사면 금융주와 통신주로 구성돼 사실상 은행주를 사는 것과 비슷하다”며 “미국 배당주는 업종 비중이 다르고, 에너지·헬스케어·필수소비재가 상위 3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을 모아놓은 것이 배당주 ETF”라며 “주도주를 편입하면서 지정학적 위험과 변동성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선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헬스케어 ETF인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V)와 바이오테크 ETF인 ‘SPDR S&P 바이오테크 ETF’(XBI)를 주목할 상품으로 꼽았다. 미국 바이오산업에서 임상시험 진전과 신약 개발 성과가 이어지면서 관련 ETF의 상승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는 원래 경기와 무관하게 수요가 유지되는 방어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방어주를 넘어 성장주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며 “각종 임상시험 성공 사례가 늘어나면서 미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업종에서는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E)를 제안했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에너지기업의 매출과 이익 전망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SCHD 역시 에너지 업종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기에 수혜가 예상된다.
원자재 가운데서는 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이 이어지는 데다 지정학적 위험을 방어하는 안전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다만 특정 국가나 자산에 집중하기보다 주식과 채권, 원자재, 디지털자산 등을 ETF로 나눠 담는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본 자산배분 비중으로는 주식 60%, 채권 30%, 대체자산 8%, 디지털자산 2%를 제안했다. 전통적인 주식·채권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최근 두 자산의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늘면서 분산 효과가 약해졌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주식이 떨어질 때 채권이 방어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두 자산을 함께 담았지만 최근에는 주식과 채권이 같이 오르거나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관관계가 낮은 금 등 원자재와 대체자산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디지털자산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2%를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체자산에 10%를 할당한 뒤 금과 비트코인을 8대 2로 구성했을 때 위험조정성과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실제 고객 자산이 아닌 모델 포트폴리오로, 디지털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고려해 제한적인 비중만 반영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한국 주식의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최근 조정으로 주가수익비율(PER) 이격도가 바닥권까지 내려온 반면 기업이익 추정치와 이익수정비율은 다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PER 기준으로 바닥까지 내려와 있고 이익 추정치를 올리는 애널리스트도 다시 늘고 있다”며 “다만 기관과 외국인, 개인이 모두 순매도로 전환하는 등 수급 여건은 좋지 않아 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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