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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으로도 홀린다" 세계로 향하는 K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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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6.07.09 10:46:36

올 1~5월 수출액 72% '급증'
최대 시장 미국 수출액 '역대 최대'
K뷰티·문화 인기에 '○○ 향수'도 관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뷰티가 기초·색조 화장품을 넘어 향수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K문화·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K향수 브랜드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 데다 아이돌이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마케팅 시너지도 더해지고 있다.

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향수 수출액은 336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8%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엔 수출액 839만달러로 처음 800만달러대를 기록하며 1988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단위=만달러, 자료=관세청
단위=만달러, 자료=관세청
올해 달라진 점은 중국·일본을 제치고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향수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으로만 올해 들어 890만달러 수출했다.

K향수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엔 K문화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문화에 관심을 두면서 라이프스타일을 따라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향수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K뷰티에 대한 호감도 외연 확장을 뒷받침 했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향수는 이미지를 어떻게 브랜딩할지가 중요한데 K뷰티·문화를 업고 K향수도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이돌이나 인플루언서가 쓰면서 ‘○○ 향수’로 유명세를 탄 K향수가 많다. 탬버린즈의 ‘카모’는 블랙핑크 제니의 향수로 떴고 시사오는 에스파의 카리나가, 본투스탠드아웃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연준이 각각 쓰면서 더 알려졌다. 비비앙은 보이넥스트도어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K향수의 2강으로 꼽히는 탬버린즈는 2024년 일본에 진출하며 해외에 첫발을 들였고 중국·태국으로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탬버린즈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에서 시장을 지속 확장하고, 미국·유럽·동남아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픽션은 일본·홍콩·태국에 이어 미국 뉴욕에도 매장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K향수의 인기는 해외 브랜드 위주로 전개되던 백화점의 향수 매대도 바꿨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부산본점과 대전점에 각각 탬버린즈, 로에를 입점시켰으며 올해 잠실 롯데월드몰 등에서 트렌타로마, 쿠오카, 퐁(FXONG!) 등 국내 향수 브랜드 팝업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자체 뷰티 편집숍 ‘비클린’에서 한국 향수 제품군을 앞세운 ‘비클린 에센셜’을 운영하고 있다. 비클린 에센셜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7%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지난해 국내 뷰티 편집숍 최초로 본투스탠드아웃을 들여온 데 이어 다음달 브랜드 개편으로 향수 분야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상반기 K향수 매출액만 전년 동기 대비 2.5배가량 급증할 정도로 매출액에 기여하고 있다. 이미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홍대·강남역점엔 전체 향수 가운데 K향수 브랜드 비중은 90%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커지면서 K브랜드 그 자체가 하나의 팬덤이 돼가고 있다”며 “한국인만의 더 섬세한 브랜드 감성과 마케팅이 가미되면서 K향수 인기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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