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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디지털자산 효용 통해 초기 고객확보 초점"[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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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10.21 13: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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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금융 시대 여는 금융사들]<13->KB국민카드
이정철 KB국민카드 미래전략추진부장 인터뷰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토큰 관점서 사업 확장"
“온·오프램프 할 수 있다면 안정적 서비스 가능"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직까지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법제화가 안돼 있어서 어떤 (디지털자산과 관련된)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명확치 않지만, 시장이 만들어지는 초기에는 고객들에게 제공할 효용을 분명히 함으로써 고객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이정철 KB국민카드 미래전략추진부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KB국민카드 제공)
이정철 KB국민카드 미래전략추진부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에서 디지털자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정철 미래전략추진부장은 지난 19일 내수동 KB국민카드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카드 결제를 넘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주어 졌다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이 같은 초기 고객 확보 전략을 제시했다.

이 부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결제로만 보면 소극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블록체인 토큰인 만큼, 토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을 훨씬 확장해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망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정산 인프라로 작동하기 어렵고 단순히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수준에 그칠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정산 인프라로서 스테이블코인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려면 카드 결제 외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정철 KB국민카드 미래전략추진부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담당하고 있는 미래전략추진부를 소개해 달라.

△작년 9월에 신설된 부서다. 현 대표이사께선 수익성이나 건전성 등 내실 경영을 잘하는 분으로 평가받는데, 미래 성장 쪽에도 관심이 많다. 이처럼 미래 성장을 위한 별도의 독립 조직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해 작년 9월에 미래전략추진부를 신설했다.

-디지털자산 관련 신사업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미래전략추진부는 특정 사업그룹이 아니라 경영관리그룹 산하에 소속돼 있다. 대부분 의사결정해야 할 사안들은 그룹 내에서 논의한 뒤 경영진 간담회 등을 통해 대표이사와 협의 하에 정해지는 구조다.

-디지털자산 사업은 초기부터 수익을 내기보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CEO의 주문 사항은 무엇인가.

△단계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아직 법제화가 안돼 있어서 어떤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지만, 시장 초반에는 고객 확보로 가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물론 고객을 확보하려면 고객들의 비용을 절감해 준다거나 고객들에게 효용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금융당국에도 어필하려면 고객들에게 어떤 효용을 줄 수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래서 저희 부서의 핵심성과지표(KPI)도 초반에는 수익 목표보다는 고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설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스터카드나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종합 지급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이 국내 카드사에는 어떤 의미인가.

△KB국민카드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이 카드 결제를 넘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주어 졌다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 과거 종합지급결제업 논의가 있었을 때도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고 본다.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결제수단으로 보면 영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블록체인 토큰인 만큼, 토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을 훨씬 확장해서 생각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

△우리는 세 가지 방향성을 보고 있다. 첫번째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이고, 두번째는 블록체인 토큰을 활용한 토큰화 서비스, 세번째는 디지털자산과 연계하는 서비스다. 시장 초반에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영역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결제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확보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토큰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정산 인프라로 작동할 수 있는 온체인 영역에 저희가 직접 서비스를 올려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는 오프체인 상품 및 서비스와 온체인에 있는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서비스도 보고 있다.

-한국은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네트워크가 워낙 잘 갖춰져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굳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 방식을 대체할 수 있나.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재 시장에는 두 가지 관점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국내에서 기존 카드 결제가 워낙 강력해서 스테이블코인이 이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관점이다. 과거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도 굉장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지만 전체 카드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반대 관점도 있다. 과거와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거대한 이용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 결제 서비스를 온체인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과거와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신사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후자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맞다고 본다.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고객을 어떻게 확보할지 하나씩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결제 모델을 준비하는 건가.

△그렇다. 국내 이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얼마나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하이브리드 결제 모델을 생각하게 됐다. 기존 신용카드를 가진 고객에게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연결해서 복합 결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크게 신용공여 기능과 결제 혜택 두 가지다. 이 두 가지를 유지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테이블코인을 기술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어떤 효용을 줄 수 있느냐다. 결국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얼마나 확산할 수 있을지는 결국 리워드에 달려 있을 것 같다.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이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정산 인프라라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어떤 정산 구간이 가장 먼저 바뀔 것으로 보나.

△스테이블코인이 정산 인프라로 작동하려면 탈중앙화 스마트 컨트랙트가 작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영역은 온체인이어야 한다. 그런데 카드사, 해외 브랜드사,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등은 오프체인에 있는 존재다. 기존 카드 결제망에서는 거래와 결제, 정산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각각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의 온체인 환경에서는 거래와 결제, 정산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으니 시간이 짧아지고 비용도 줄어드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카드 결제망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정산 인프라로 작동하기 어렵다. 단순히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수준에 그칠 것 같다. 정산 인프라로서의 장점을 활용하려면 카드 결제 외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성을 봐야 한다는 뜻이다.

-스테이블코인 활용으로 정산 비용이 절감된다면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까.

△결제 수단으로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정산 인프라로 활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규제 솔루션 비용만 더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결제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산 인프라로 활용해서 소비자들에게 효용을 돌려주려면 온체인 영역의 서비스가 많이 개발돼야 한다. 또 디지털자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리워드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1만원 짜리 커피 쿠폰과 1만원 어치 비트코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상당수 고객이 비트코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자산의 이런 리워드 효과를 저희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지갑 하나로 토큰증권(STO)을 거래하고, 가상자산을 거래하고, 송금과 결제까지 할 수 있다면 소비자에게 복합적인 효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제정되면 사업별로 인가나 등록 등의 라이선스 체계가 마련될 텐데, 카드사에 어떤 역할이 허용돼야 한다고 보나.

△카드사는 기본적으로 유통사업자다. 지급지시업, 지갑업, 커스터디 등이 관련될 것 같다. 법안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발행을 제외한 영역에 대해서 시장에 진입할 준비도 해야 한다. 다만 희망 사항이라면 금융회사는 그런 영역에서 당연사업자로 포괄적으로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

-금융당국에 특별히 개선을 요청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금융회사에겐 온·오프램프가 굉장히 중요하다. 안정적으로 온오프램프가 제공되지 않으면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금융회사가 직접 온·오프램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안정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나 해외 제3국의 온·오프램프 사업자를 믿고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 같다.

-CU 매장에서 오프라인 결제 실증을 진행했다. 가장 의미 있는 결과는 무엇이었나. 카드망을 거치지 않는 지갑 간 결제를 실증한 의미도 궁금하다.

△이번 실증은 실제 지갑 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식별하고 싶었다. 기술 검증도 중요하지만 가맹점 입장에서는 훨씬 복잡한 문제가 있다. 기존 POS와 직접 연결해야 하고, 해외에서는 가맹점이 QR코드를 제시하는 가맹점 제시방식(MPM)이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고객이 QR코드를 제시하는 소비자 제시방식(CPM)이 많다. 국내 환경과 해외 환경이 다르다. 그런 상황에서 가맹점 직원이나 가맹점 자체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또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모범규준 등 규제가 굉장히 촘촘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 문제가 발생할지도 살펴봤다. 그런 부분에 대한 리스트는 어느 정도 확보한 것 같다. 다만 규제 문제로 인해 아직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검증은 하지 못했다. 앞으로 카드 결제와 지갑 간 결제가 서로 상충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외부 지갑 간 결제로 기존 카드 결제 시장이 얼마나 잠식될지, 아니면 두 가지를 모두 직접 제공할지 의사결정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언제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

-아발란체, 솔라나 등 퍼블릭 블록체인과 협업하고 있다. 멀티체인 전략을 추진하는 건가.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별로 조금 다를 것 같다. 메인넷별 차이점을 실제로 알고 싶었던 부분이 컸다. 속도나 수수료 같은 부분은 사람이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표준화돼 있다. 이더리움을 제외하면 어떤 체인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메인넷별로 지원하는 기능은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것은 기업간 거래(B2B)에 적합하고, 어떤 것은 결제에 적합하다. 규제 친화적인 기능을 어디까지 제공하는지도 중요하다. 고객확인절차(KYC)를 지원하는지 등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중요했던 것이 국내 기술 파트너의 지원 수준이다. 해외 메인넷을 활용하면서 저희가 모든 블록체인 기술자를 직접 확보할 수는 없다. 특정 서비스는 특정 메인넷 위에 올릴 수도 있고, 일반적인 지갑이나 결제 서비스는 여러 블록체인을 브리지 형태로 연결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서비스별로 달라질 것 같다.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마스터카드 크립토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어떤 목표였나.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한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제휴 네트워크이고, 다른 하나는 온·오프램프다. 고객 접점을 가진 글로벌 제휴사들을 일일이 찾아내기는 어렵다. 마스터카드처럼 글로벌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의 고객 접점을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리고 글로벌 온·오프램프도 중요하다. 이 두 가지 목적 때문에 마스터카드뿐 아니라 문페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문페이, 핑거와 외국인의 국내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사업구조를 구상하고 있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지난주에 처음으로 실무자 워크숍을 진행했다. 여러 실무자가 모여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다. 외국인의 국내 결제라는 주제는 하나이지만 결제 수단을 어떻게 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모델이 나올 수 있다. 그 중 어떤 방식이 고객에게 유리하고, 문페이나 저희에게 유리한지를 하나씩 맞춰 가야 한다. 당연히 규제적으로 가능한지도 검토해야 한다. 지금 당장 가능한 방식도 중요하지만 법 시행 전과 시행 후를 나눠 확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서비스 하나를 만들려고 MOU를 체결한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식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해외 송금이나 무역대금 정산 같은 크로스보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있나.

△앞서 언급한 블록체인 토큰화 서비스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기보다 기존 서비스의 정산 인프라를 효율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카드 결제 외의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다. 다른 사업을 하려면 백엔드 시스템을 일일이 구축해야 하고, 운영 인력과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그런 영역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사업은 은행이나 증권 등 다른 계열사와 협력해야 하는 구조인가.

△현재 그룹 내에 디지털 부문이 있고 그 산하에 디지털자산 협의체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도 그 일원으로 참여해 협의하고 있다. 협업하는 영역이 있고, 경쟁해야 하는 영역도 있을 것이다. 중첩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사업이 나오면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KB금융그룹 전체의 디지털자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룹 전체적으로 디지털자산에서의 경쟁력을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B2B 사업을 하더라도 우리가 대기업 무역금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은행이 보지 못하는 영역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협의하면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카드가 추진하려는 토큰화 서비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인가. 거래 플랫폼 사업은 아닐 것 같은데.

△거래소 방식은 아닐 것 같다. 이미 업비트나 빗썸 같은 사업자들이 강력한 고객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거래소를 할 이유는 크지 않을 것 같다. 기존 금융서비스를 토큰 기반으로 제공하면서 정산 비용을 절감하고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기보다는 기존 금융서비스를 효율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주 차원에서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AX·디지털자산 펀드에 출자했는데, 카드사 입장에서 눈여겨보는 투자 분야는.

△GP는 KB인베스트먼트가 맡고 있고, 여러 KB 계열사가 LP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도 LP 중 하나일뿐이라 특정 업체에 투자하자고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카드사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영역은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온·오프램프, 규제 솔루션, 지갑 인프라다. 온·오프램프는 우리 사업에 굉장히 중요하다. 규제 솔루션도 온체인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은행은 은행대로, 카드는 카드대로 각기 다른 솔루션을 사용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통일된 유능한 파트너를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지갑도 마찬가지다. 은행 지갑, 카드 지갑을 따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그룹 차원의 공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같은 빅테크와는 경쟁하면서도 협력해야 할 텐데.

△협력해야 할 부분은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 결제는 이용자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전형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다.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는 빅테크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가맹점 네트워크는 카드사가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결제대행이나 제휴카드 같은 방식으로 빅테크와 협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에서도 이런 구조는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해외 결제까지 고려하면 카드사가 확보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빅테크뿐 아니라 거래소와도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 것 같다. 다만 빅테크도 결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결제 외의 시장을 보고 있을 텐데, 그 영역은 우리나 빅테크 모두 처음 진출하는 시장이므로 충분히 경쟁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나 유통 컨소시엄 참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유통사들만의 컨소시엄은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되는 게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유통사 컨소시엄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 발행 컨소시엄 참여는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발행사의 정책이 결정돼야 컨소시엄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카드사에 발행이 허용된다면 검토할 수 있겠지만, 발행에 참여하면서 유통이 제약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유통 쪽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유통은 확장성이 넓지만 발행은 준비금 수익이 중심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유통사업의 확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KB국민카드도 오픈(Open)USD에 참여했나. 어떤 계획이었나.

△공식적으로 참여를 제안 받고 검토한 뒤 참여하게 됐다. 유통사 입장에서는 USDC나 USDT 등 특정 스테이블코인 하나만 취급할 이유는 없다.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지는 고객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픈USD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기업과 개인간(B2C) 플랫폼에서는 고객에게 오픈USD를 강제할 수는 없다. 리워드를 더 줄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USDC를 오픈USD로 쉽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반면 B2B에서는 다르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특정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기로 정하면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런 방식에서는 오픈USD가 상당히 유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미래전략추진부 차원에서 단기·중장기적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앞서 언급한대로 디지털자산이 기존 카드 결제를 벗어나 비즈니스를 확장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 그 기회를 최대한 살리는 게 우리 목표다. 새로운 서비스를 몇 개 만들고 당장 수익화하겠다는 목표는 아니다. 다만 적어도 내년에는 그 단초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 카드 결제 서비스는 상반기에 개념검증(PoC)을 마쳤고, 어느 정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동시에 토큰화 서비스나 디지털자산 연계 서비스의 기획을 뒤로 미루지 않고 지금부터 진행하고 있다. 법이 시행되면 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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