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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더블의 제왕’ 웨스트브룩, 18년 NBA 인생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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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8.13 08: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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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09회로 NBA 역대 1위
2017년 MVP·시즌 42회 트리플더블 대기록
마이클 B. 조던 내레이션 은퇴 영상 공개
“끝을 보고 있다는 걸 모를 때가 있다” 글 남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가장 강렬한 가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러셀 웨스트브룩(38)이 18시즌의 현역 생활을 마쳤다.

러셀 웨스트브룩. 사진=AP PHOTO
러셀 웨스트브룩. 사진=AP PHOTO
웨스트브룩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공개된 은퇴 영상의 내레이션은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B. 조던이 맡았다. 웨스트브룩은 영상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때로는 이미 마지막을 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그 자리에 있어야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끝났다”고 글을 적었다.

웨스트브룩은 ‘트리플더블의 제왕’이라는 별명 하나로 설명되는 선수였다. 그는 NBA 통산 209차례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이 부문 역대 1위로 은퇴한다. 새 시즌을 앞둔 니콜라 요키치가 198회로 뒤를 쫓고 있다.

정점은 2016~17시즌이었다. 웨스트브룩은 한 시즌에만 42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해 NBA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 경기에서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동시에 두 자릿수로 채우는 트리플더블을 경기 운영의 한 방식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2008년 UCLA를 거쳐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지명을 받은 웨스트브룩은 구단이 오클라호마시티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썬더의 창단 시대를 함께했다. 첫 11시즌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었고, 케빈 듀랜트·제임스 하든과 함께 팀을 강호로 끌어올렸다.

이후 휴스턴 로키츠, 워싱턴 위저즈, LA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덴버 너기츠를 거쳐 마지막 시즌은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64경기 중 58경기에 선발 출전해 평균 15.2점 6.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코트를 누볐다.

웨스트브룩은 득점왕에 두 차례 올랐고 어시스트 1위도 세 차례 차지했다. 올스타전 MVP에도 두 차례 선정됐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NBA 창립 75주년 기념 위대한 선수 75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위저즈, 새크라멘토 킹스 등에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련없이 은퇴를 결정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샘 프레스티 단장은 “웨스트브룩은 최고의 경쟁자였다”며 “2008년 첫날부터 그의 믿음과 두려움 없는 경기 방식이 우리 구단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칭송했다.

폭발적인 돌파와 맹렬한 리바운드 가담, 코트를 집어삼킬 듯한 에너지로 한 시대를 달렸던 웨스트브룩. 우승 반지는 끝내 손에 넣지 못했지만 209번의 트리플더블 기록은 NBA가 한동안 그의 이름을 잊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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