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13일 11시3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그룹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약 660억원 규모의 후속 펀드를 조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설립한 2호 펀드의 투자 집행이 마무리되자 같은 규모로 새 펀드를 꾸린 것으로 통신 중심에서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글로벌 기술 확보 창구를 끊김 없이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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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LG유플러스는 최근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운용하는 전용 후속 펀드 조성을 위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이사회에서 ‘해외 자회사 설립 및 투자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펀드가 외화로 조성되는 만큼 환율에 따라 원화 환산 금액에는 일부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직전 펀드와 같은 규모로 조성된다. LG유플러스가 2호 펀드에 출자한 금액은 장부가 기준 660억원이다. 설립 당시 261억원으로 출발해 투자가 이뤄질 때마다 자금을 나눠 넣는 캐피털 콜(출자 요청) 방식으로 규모를 키웠고 가장 최근 회계기간에도 148억원을 추가로 납입했다.
이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출자한 계열사 2호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각 사 공시 기준 LG에너지솔루션(527억원)과 LG전자(308억원), LG CNS(210억원), LG이노텍(138억원) 등과 비교하면 최대 5배 가까이 많아 계열사 중 LG유플러스가 그룹 CVC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현지 법인(LLC)에 자금을 넣고 운용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맡는 전용 펀드 구조로 출자해 왔다. 2018년 1호 펀드인 ‘LG Uplus 펀드Ⅰ’를 시작으로 2023년 7월 ‘LG UPLUS FUND II LLC’를 조성한 바 있다. CVC는 재무적 수익보다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확보에 무게를 두는 만큼 LG유플러스 역시 자사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창구로 활용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후속 펀드가 LG유플러스의 AI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LG테크놀로지벤처스 투자처의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왔는데 AI 전환 국면에서 이 같은 외부 기술 확보 창구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LG유플러스는 가상 캐릭터를 만드는 미국 AI 기업 인월드AI의 기술을 활용해 2023년 어린이 메타버스 서비스 ‘키즈토피아’의 글로벌 버전을 내놨다.
최근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 2단계 구축 투자와 클라우드 전환 투자를 단행한 것과도 맞물린다. 내부 인프라 투자와 외부 기술 투자를 동시에 진행해 AI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그룹 차원의 CVC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계열사 5곳이 출자한 4억3000만 달러(약 6475억원)로 출발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운용 규모는 현재 8억9000만 달러(약 1조34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연간 10여건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던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올해 1분기에만 6건의 투자에 이름을 올리며 피지컬AI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2호 펀드가 설립 3년 만에 소진된 것도 이 같은 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금 회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올해 바이오 기업 아셀렉스 지분을 매각해 1억1000만 달러를 회수했고 앤트로픽과 몰로코, 마키나락스 등 AI 기업에 대한 투자금 회수도 계획하고 있다. 투자와 회수가 선순환 구조를 갖춰가는 만큼 계열사들의 출자 유인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2호 펀드를 소진한 다른 계열사들도 곧이어 후속 출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3년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가 같은 해 후속 펀드 출자를 결정한 바 있고 LG테크놀로지벤처스 역시 올해 초부터 추가 펀드 조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