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이보람 교수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환자 362명을 대상으로 연구팀이 개발한 축소포트 방식과 기존 로봇수술, 복강경 수술의 성과를 비교했다. 여기서 로봇수술은 복강경 하이브리드가 아닌 전 과정을 로봇으로 시행한 경우만 포함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담관·십이지장이 만나는 복잡한 교차지점에 악성 종양이 생겼을 때 시행하는 수술로, 췌장 머리 부위와 십이지장, 담도 주변의 병변을 절제한 뒤 췌관과 담관, 위장관을 다시 연결하는 고난도 술기다. 좁고 복잡한 부위의 절제와 재건이 필요한 만큼, 최근 로봇수술이 적극적으로 연구되는 분야기도 하다.
기존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집도의가 환자 몸에 낸 3개의 포트(절개창)를 통해 로봇팔로 수술하며, 보조자는 별도의 절개창을 통해 흡인·세척, 조직 견인, 기구 보조 등 진행을 돕는다. 여기에 카메라가 들어가는 포트도 따로 둬 총 5개의 포트를 운용하는데, 이러한 기존 방식은 보조자가 사용하는 기구가 로봇 팔과 부딪혀 움직임이 제한되고, 카메라도 수술 중 시야를 유연하게 바꾸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시행한 축소포트 로봇수술은 배꼽 아래 약 2.5cm를 절개하고, 카메라와 보조자의 공용 작업 통로로 활용한다. 절개창 수를 줄이는 동시에 보조수술자와 카메라의 움직임을 넓혀서 환자 만족도 높이고, 수술 효율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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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술 후 안전성과 회복을 보여주는 ▲누공 발생률 ▲중증 합병증 ▲재원 기간 등 지표에서는 축소포트 방식이 일반 로봇·복강경 수술과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술 부담과 흉터자국이 줄어드는 와중에 안전성은 기존 방식에 준한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의료진이 이 수술법을 도입한 초기에도 수술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장점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축소포트 방식이 절개 구멍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 팔과 보조수술자 사이의 간섭을 줄여 수술 효율과 안정성까지 높였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이러한 수술 방식이 표준 술기로 자리 잡는 데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보람 교수는 “로봇수술의 결과는 로봇팔과 카메라, 보조수술자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며 “축소포트 방식은 새로운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 포트 배치와 수술 흐름을 바꿔 기존 로봇수술의 한계를 개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국내외 의료진 교육과 다기관 검증을 통해 재현성을 높이고 표준화된 술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보람 교수는 한국, 일본, 인도,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축소포트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의 효용성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는 등 국제적인 학술 교류와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메디신(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