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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는 로봇·잊는 AI'…서울대 2개 과제 삼성 지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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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10.12 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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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로봇 분야 유일 선정…전자피부·선택적 망각 연구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홍용택·최종현·전세영 교수. (사진=서울대)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홍용택·최종현·전세영 교수. (사진=서울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연구진이 사람처럼 촉각을 느끼는 로봇과 불필요한 기억을 골라 지우는 AI 개발에 나선다.

서울대는 홍용택·최종현 교수 공동연구팀과 전세영 교수 연구팀의 과제 2건이 2026년 하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홍용택·최종현 교수팀 과제는 이번 사업의 차세대 로봇 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홍용택·최종현 교수팀은 로봇이 물체를 만졌을 때 발생하는 압력과 온도, 열의 흐름 등을 감지해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는 ‘촉각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한다. 현재 로봇은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능력은 크게 발전했지만, 물체를 잡는 순간 접촉면이 가려지면 미세한 미끄러짐이나 비정상적인 힘, 온도 변화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사람 피부처럼 유연하게 변형되면서 압력과 온도 등을 감지하는 고해상도 전자피부를 개발하고, 여기서 얻은 촉각 정보를 영상·언어 정보와 결합할 계획이다. 물체가 미끄러지면 잡는 힘을 조절하고, 뜨거운 부품을 잡으면 스스로 놓거나 조립 중 예상치 못한 저항이 생기면 자세를 바꾸는 식이다.

향후에는 처음 보는 물체나 예측하기 어려운 제조 환경에서도 로봇이 접촉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가 보다 정교하고 안전하게 물체를 다루는 데 필요한 기술 확보가 목표다.

전세영 교수팀은 AI에 ‘선택적 망각’ 능력을 부여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AI 연구가 학습한 정보를 최대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는 오히려 불필요한 기억을 지우는 것이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정보가 계속 쌓이면 중요한 단서가 묻히거나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기존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 연구팀은 AI가 기억의 향후 활용 가능성을 스스로 판단해 필요한 정보는 남기고 불필요한 정보는 삭제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 기술은 영상과 언어를 함께 처리하면서 장시간 대화와 작업을 수행하는 멀티모달 AI 에이전트에 적용해 검증한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긴 작업에서도 맥락을 유지하는 AI 비서와 메모리·전력 사용량을 줄인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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