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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배당 205조원, 6년 연속 최대…상장사 절반이 주주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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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8.13 08: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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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개사 집계…배당총액 전년比 6% 증가
전기기기 10%·상사 9% 증가폭 최대
개인 지분 17%…36조원 가계 유입 '파티'
재산소득 20년새 1.8배…소비 떠받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상장기업들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배당을 6년 연속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린다. 약 36조원이 개인 주주에게 돌아가 일본 가계의 소득과 소비 여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앞 전광판에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AFP)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앞 전광판에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AFP)
日 상장사 1010곳 배당 확대…반도체·AI 실적이 견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3월 결산 상장기업 약 2200곳을 자체 집계한 결과,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배당 총액은 전년도보다 6% 증가한 23조엔(약 204조 71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13일 보도했다. 집계 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1010곳이 배당을 늘릴 계획으로, 배당 총액은 예상 주당 배당금에 자사주를 뺀 발행주식 수를 곱해 산출했다. 배당 계획을 내놓지 않은 기업은 시장 전망 평균치를 적용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사들의 순이익도 6년 연속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좋아지자 주주 환원을 두텁게 하는 기업이 많아졌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기기가 10% 늘어난 2조 6900억엔(약 23조 9423억원), 상사가 9% 증가한 2조 1500억엔(약 19조 1361억원)으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AI 서버용 전자부품이 잘 팔린 무라타제작소는 주당 배당금을 5엔 올려 70엔으로 잡았고, TDK도 4엔 늘린 40엔으로 정했다. 반도체 제조장비용 고주파 전원장치가 잘나가는 다이헨은 210엔(주식분할 전 기준), 로봇업체 FUJI는 전년 90엔에서 190엔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대형 종합상사 7곳은 모두 사실상 배당을 늘릴 계획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전년보다 15엔 많은 125엔을 제시했다. 나카니시 가쓰야 미쓰비시상사 사장은 “현금을 만들어내는 힘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확실한 감촉이 있다”고 말했다. 이토추상사는 12년 연속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이물산은 25엔 늘린 140엔, 소니그룹은 10엔 많은 35엔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순이익은 소니그룹이 1조 2100억엔(약 10조 7696억원)으로 17%, 미쓰비시상사가 1조 1000억엔(약 9조 7906억원)으로 37%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 맞춰 연간 배당 전망을 올려 잡은 기업도 있다. 니혼유센은 기존 계획보다 40엔 많은 240엔으로 올려 배당 축소에서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운임 시황이 개선되면서 연간 실적 전망을 높인 것을 반영했다.

일회성 이익 빼고 배당 산정…DOE 도입도 확산

일시적 손익을 뺀 이익을 배당 기준으로 삼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아지노모토는 특수 요인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을 배당 산정 기준으로 쓰기로 했다. 본사 사옥 매각 이익이 사라지면서 순이익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배당은 2엔 늘린 50엔으로 잡았다. 퍼솔홀딩스도 일시적 요인을 뺀 조정 EPS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내걸고 1.5엔 늘린 13엔을 제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배당 비율을 뜻하는 주주자본배당률(DOE) 도입도 배당 확대를 뒷받침한다. 주고쿠전력은 “재무 기반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안정적으로 배당하겠다”며 DOE 2%를 목표로 내걸었다. 순이익이 전년대비 55% 줄어들 전망인데도 배당은 3엔 늘린 30엔으로 정했다. 교세라는 연결 배당성향 50%를 기준으로 삼아왔으나, 배당액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누진배당과 DOE를 새 지침으로 채택해 52엔에서 56엔으로 올렸다.

개인에 4조엔 유입…“환원 여력 아직 있다”

기업들의 주주 환원 강화는 가계에도 보탬이 된다. 도쿄증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 주식의 17%는 개인이 갖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약 4조엔(약 35조 6020억원)이 가계로 들어오는 셈이다. 호시노 다쿠야 다이이치라이프자산운용경제연구소 주석 이코노미스트는 배당 증액이 개인 소비를 자극해 국내총생산(GDP)을 0.015%가량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내각부에 따르면 가계 가처분소득 가운데 이자와 배당 등을 가리키는 재산소득은 지난해 33조 6000억엔(약 299조 568억원)으로 20년 전의 1.8배에 달했다. 새 소액투자비과세제도(신NISA)를 활용한 주식 투자도 확산하면서 배당이 소비를 떠받치는 구조가 강해지고 있다.

배당 확대는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는 마중물도 된다. 도쿄증권거래소 조사에서 상장주식의 30% 이상은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장기 자금 유입과 배당 재투자는 일본 증시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나카무라 마사히로 다이와종합연구소 주석연구원은 “실적 개선 전망에 더해 정책보유주 매각도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기업에는 아직 환원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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