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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장중 1300포인트 급등…"BOJ 뒷북 우려 걷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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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9.18 1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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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정책금리 1.25%…예상대로 0.25%p 인상
美·유럽도 잇단 인상에 '정책 뒷북' 경계 후퇴
중동 긴장 완화 기대도 겹쳐…유가 100달러 하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8일 장중 한때 1300포인트 넘게 뛰었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사진=AFP)
(사진=AFP)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이틀 연속 올라 6만5000선을 회복했다. 오전에는 6만4000선에서 움직였으나 BOJ의 금리 인상 결정 내용이 발표되고 오후 거래가 시작되자 단숨에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6만5000선은 지난 10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25%로 결정했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주요 경제권 중앙은행들이 나란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물가 대응이 한발 늦는 이른바 ‘비하인드 더 커브’ 우려가 후퇴했다. 세계적인 금리 급등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지자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을 되돌리는 움직임이 번졌다.

미국에서는 지난 16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정책금리를 올렸다. 물가 억제를 중시하는 매파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0일 6월 이후 처음으로 인상을 결정했다. 세 지역 중앙은행이 일제히 물가 억제에 나서면서 세계적인 금리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 투자 환경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미쓰이 이쿠오 아이자와증권 투자고문부 펀드매니저는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 비하인드 더 커브 우려를 걷어내는 계기가 된다”며 “장기금리 하락을 통해 일본 주식에 순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지와라 나오키 신킨에셋매니지먼트투신 선임 펀드매니저는 “금리 인상이라고는 해도 긴축이 아니라 아직은 금융완화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범위 안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일본 주식을 끌어내릴 요인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BOJ는 경기를 자극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 추정 범위를 1.1~2.5%로 보고 있다. 1.25%는 이제 겨우 하단에 들어선 수준이다.

금리 인상 외에 중동 정세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갑작스럽게 번졌다. 전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2일 유엔총회 개최에 맞춰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이란 대응을 협의할 전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 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배럴당 100달러(약 13만8200원)를 밑도는 장면을 연출했다.

미쓰이 펀드매니저는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이란과의 합의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란 역시 중간선거 전이 미국에서 양보를 끌어낼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뿐, 전투를 계속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투자 심리가 비관에서 낙관으로 기울면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주가 상승세도 되살아났다. 전날 미 CNBC방송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에 달하는 반도체를 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2% 넘게 올랐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홀딩스도 르네 하스 CEO가 자체 개발 중인 AI용 중앙처리장치(CPU)의 매출 목표 달성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힌 것이 알려지면서 전날 8% 급등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도 소프트뱅크그룹이 한때 5%, 어드밴테스트가 8% 올랐다.

반등 장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동 정세를 조기에 풀 실마리가 잡힌 것은 아니고,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불안 요인이 있어도 AI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기업 실적이 좋다는 점을 근거로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일본 증시에서는 AI·반도체주 외에 금리 상승이 호재인 은행주, 게임주 등으로 매수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후지와라 펀드매니저는 “연말을 향해 종목을 옮겨 다니는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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