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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내면 끝? 트로피는 토트넘 것"…포체티노, 첼시 우승 박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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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11 12: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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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규정 위반 인정에도 기록 그대로…9년 전 우승 정당성 논란
포체티노 전 토트넘 사령탑 "같은 규칙으로 싸우지 않았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첼시의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박탈하고, 당시 2위였던 토트넘에 우승컵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10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승을 했어야 했다. EPL 우승컵을 받았어야 했다”며 “첼시는 징계를 받았고 스스로 위반을 인정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인가. 우승은 2위 팀의 몫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AP PHOTO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AP PHOTO
포체티노 감독은 “같은 규칙으로 경쟁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같은 규정이 적용됐다면 우리도 다른 선수를 영입해 더 나은 팀을 만들고 더 많은 골을 넣었을 수도 있다. 불평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했다. 이어 “첼시 팬들은 화가 나겠지만 나는 진실을 말하는 데 두렵지 않다”며 “토트넘이 규정을 어겼더라도 똑같이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 배경에는 지난 3월 EPL 사무국이 첼시에 내린 중징계가 있다. 첼시는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구단과 연관된 제3자가 선수와 미등록 에이전트 등에게 지급한 4700만 파운드(약 854억 원) 규모의 돈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1075만 파운드(약 195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한 1군 선수 영입을 1년간 금지하는 집행유예 징계와 유소년 선수 영입을 9개월간 제한하는 즉시 징계도 함께 받았다.

이 사건은 2022년 토드 볼리·클리어레이크 컨소시엄이 로만 아브라모비치로부터 구단을 인수한 뒤 새 경영진이 자진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첼시는 별도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에이전트 규정 74건 위반 혐의도 인정해 1000만 파운드(약 182억 원)의 벌금을 받았다.

하지만 승점 삭감이나 기록 말소 같은 스포츠적 제재는 없었다. EPL은 누락된 지출을 반영해 회계를 재계산한 결과 수익성·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결국 2016~17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끈 첼시는 승점 93으로 우승했고, 토트넘은 86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포체티노 감독이 주장한 우승 박탈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는 리그 우승을 박탈해 차순위 팀에 넘긴 전례가 없다. 종결된 징계 절차를 다시 열 수는 있지만 이미 처분이 집행돼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현지 평가다.

반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2006년 승부조작 사건 ‘칼치오폴리’로 인해 유벤투스가 우승을 박탈당했다. 2005~06시즌 우승은 인터 밀란에 넘어갔다. 유벤투스는 무효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국내에도 성적에 직접 손을 댄 사례가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5년 심판 매수가 드러난 경남FC에 2016시즌 승점 10점 감점과 제재금 7000만원을 부과했다. 2016년에는 전북 현대에 승점 9점 삭감과 벌과금 1억원을 매겼다. 다만 두 사례 모두 확정된 과거 시즌 순위를 뒤집는 방식은 아니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었던 토트넘은 2015~16시즌 3위, 2016~17시즌 2위로 두 시즌 연속 우승 문턱에서 멈춰 섰다. 토트넘 구단과 EPL 사무국은 이번 발언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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