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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지나는 선박 2척 미사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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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7.07 11:32:10

카타르 LNG 운반선 추정…인명 피해 없어
美·이란 협상 중에도 혁명수비대 영향력 여전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고조 우려 커져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2척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중인 가운데 발생한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떠있는 선박들. (사진=AFP)
호르무즈 해협에 떠있는 선박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 나흘째인 이날 새벽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군이 상선 2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피격 선박 가운데 한 척은 카타르 LNG 해운사 나킬랏이 소유·운영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이야트’로 추정된다. 당시 인근에 정박 중이던 선박의 승무원은 알 레카이야트에서 송신된 해상 초단파 무선 구조 요청을 들었다. WSJ가 입수한 녹음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기관실 상부 좌현에 공격을 받았다. 녹음에는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연기로 가득 차 있다”며 “추가 피해는 확인할 수 없지만 모든 승무원은 무사하며 우현에 집결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오만 리마 동쪽 약 8해리 지점에서 유조선 한 척이 좌현에 정체불명의 발사체를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남쪽으로 항해 중이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환경 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WSJ가 입수한 해상 무선 교신 녹음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지난 주말 선박들을 향해 “우리의 미사일과 드론은 당신들을 향해 발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WSJ는 “이번 공격이 이란 내에서 혁명수비대가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지도부 내 온건파와 대립해왔으며, 수차례 미국과의 합의를 가로막은 바 있다.

이번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회복되던 시점에 발생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하루 30~60척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달 화물선과 유조선이 각각 공격을 받았음에도 해운업계는 운항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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