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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두 달째 둔화에도…정부 ‘연간 2.6%’ 전망 시험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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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11.03 11: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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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누계 상승률 2.7%…정부 연간 전망 웃돌아
남은 두 달 물가 10월 수준 유지해도 연간 약 2.7%
재경부 “중동 전쟁이 유가·물류비·원재료비에 영향”
권대영 차관 “체감물가 여전히 높아…관리 역량 집중”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최근의 2%대 후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정부의 연간 전망치 2.6%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0월까지 누계 상승률은 2.7%로, 전망치에 부합하려면 남은 두 달 동안 추가 둔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중동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 연말까지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상승률은 8월 3.1%에서 9월 2.9%, 10월 2.8%로 두 달 연속 낮아졌다. 반면 1~10월 누계 상승률은 2.7%로, 1~9월(2.6%)보다 높아지면서 정부의 연간 전망치(2.6%)를 웃돌았다.

지난달 서울의 대형마트 가공식품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의 대형마트 가공식품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간 2.6% 전망 부합하려면…남은 두 달 추가 둔화 필요

정부는 지난 7월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6%로 제시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을 반영해 1월 전망치인 2.1%보다 0.5%포인트 높였다. 다만 물가 관리 정책의 효과를 기대해 당시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인 2.7%보다는 낮게 잡았다는 설명이었다.

국가데이터처가 공표한 월별 소비자물가지수를 토대로 계산하면, 11·12월 물가 상승률이 10월과 같은 전년 동월 대비 2.8%를 유지할 경우 연간 상승률은 약 2.7%로 정부 전망치를 웃돈다. 남은 두 달의 상승률이 각각 2.5%로 낮아지면 연간 상승률은 반올림 기준 2.6%가 돼 정부 전망에 부합할 수 있다. 12월 물가지수 개편에 따라 계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추가 둔화의 관건은 가공식품·외식·석유류 등의 가격 상승 압력이 얼마나 누그러지느냐다. 10월엔 작황 호조와 출하량 증가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7% 하락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낮췄지만, 가공식품 상승률은 9월 2.1%에서 10월 2.9%로, 외식은 같은 기간 2.5%에서 2.9%로 확대됐다.

석유류는 14.9% 올라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유와 휘발유는 각각 19.7%, 11.6% 상승했다. 휴대전화기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9월 8.3%에서 10월 10.8%로 높아져 2001년 5월(16.5%)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컴퓨터도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6.2%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은 2.8%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래픽=챗GPT 생성 이미지)
(그래픽=챗GPT 생성 이미지)
정부 “연말까지 지켜봐야”…중동 전쟁·체감물가 부담 경계

정부는 불확실성이 커 연간 전망 부합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흐름을 더 살펴봐야 한다”며 “향후 물가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중동 전쟁으로, 전쟁이 국제유가뿐 아니라 물류비와 다른 원재료비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요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석유 최고가격제로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리터(ℓ)당 1850원대와 184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경부는 최고가격제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8%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9월 완화 효과인 0.6%포인트보다 0.2%포인트 커진 수치다.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10월 물가 상승률은 2.8%가 아닌 3.6%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권대영 재경부 제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고 상방 압력도 남아 있다며 물가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는 통계가 아니라 장바구니로 평가받는다”며 “정부 지원이 국민의 일상에서 실제 가격안정으로 확인될 때까지 끝까지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을 상시 점검하고, 할당관세와 할인 지원이 실제 소비자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다가오는 김장철엔 농축산물 할인 지원 440억원과 수산물 할인 행사 200억원 등 총 640억원을 투입해 주요 김장재료를 최대 40%, 일부 김장 양념과 주요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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