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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장관은 “전쟁의 변화 속도가 군 수뇌부의 조달 및 기획 프로세스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저렴한 연산 능력과 초지능(SI), 민간 제조업의 고도화가 저비용·고정밀 타격 무기의 확산을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대장(4성 장군)급이 이끌게 될 이 신설 사령부는 드론과 AI 기반 무인 자율 플랫폼 개발 및 전력화를 총괄한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수조원에 달하는 항공모함이나 전투기 등 고비용 재래식 전력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현재 미군에게는 기술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수량(물량)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이 무인 전력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러·우 전쟁)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초기 전차와 포병 중심의 화력전으로 시작됐던 러·우 전쟁은 점차 저렴한 상용 드론과 자폭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는 무인전 양상으로 변화했다. 공군력과 장갑차 수량에서 열세에 있던 우크라이나는 대당 수백 달러에 불과한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적극 활용해 러시아군의 중전차와 진지를 무력화했다.
실제 러시아군 인명 피해의 약 70%가 드론 공격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드론은 인명 손실 없이 적을 타격하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 같은 전장의 변화에 발맞춰 전 세계 주요 국들도 드론 및 무인 전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오는 2030년까지 자체 기술로 만든 드론 8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방위산업을 17개 전략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드론 생산 체계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새로운 전쟁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 조달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도 세계 최대 상용 드론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군용 드론 및 AI 자율 군집 드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만 해협 등 유사시 미군 개입을 차단하는 전략의 핵심 축으로 무인 해상 스텔스정과 드론 전력을 대대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선 튀르키예가 ‘바이락타르’ 드론 수출을 확대하며 무인기 강국으로 입지를 다졌고, 영국과 프랑스 등도 미군 기지 및 주요 시설 방어를 위한 드론 대응 수단을 확충하고 무인 전투기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역시 ‘국방혁신 4.0’의 핵심 과제로 ‘AI 기반 드론봇 전투체계’ 및 ‘드론작전사령부’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인구 절벽으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통제 장치 없는 AI 무기의 자율적인 치명상 결정, 핵무기 통제 시스템과의 연동 가능성, 무인기술의 무분별한 확산 등이 글로벌 안보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 등 최첨단 AI 무기 기술을 보유한 강대국들 사이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군사적 AI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