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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 15% '예금'에 돈 몰린다…SNS 타고 투자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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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9.22 14: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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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B 잔액 1년새 30%↑…저축계좌도 제쳐
팔로워 420만 유튜버가 투자 전도사로
고수익 CDB 은행 파산…양극화 우려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브라질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연 15%에 가까운 이자를 주는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중도 해지가 어려운 대신 금리가 높은 양도성예금(CDB)이다. 기준금리가 13.75%에 이르는 고금리에, 소셜미디어(SNS)와 디지털 은행이 투자 정보를 대중에게 퍼뜨리면서 투자 문턱까지 낮아진 영향이다. 물가상승률이 4%대로 높은 브라질에서도 수익성이 커 투자 열풍이 번지고 있지만, 고금리 혜택이 여전히 자산가에게 쏠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라질 헤알화 지폐. (사진=AFP)
브라질 헤알화 지폐. (사진=AFP)
CDB 잔액, 전통 저축계좌 추월

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 집계 결과 개인이 보유한 CDB 등 시장금리 연동형 상품 잔액은 지난달 말 약 1조3000억헤알(약 34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어난 금액으로, 같은 기간 소폭 줄어든 저축계좌 ‘포우판사’ 잔액(약 1조200억헤알·약 271조원)도 넘어섰다.

브라질에선 전통적으로 포우판사가 개인 자금의 주요 저장소였다. 지금도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연 8% 안팎의 이자를 주는 안전자산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브라질 금융·자본시장협회(ANBIMA)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 가운데 포우판사 보유 비율은 2021년 75%에서 지난해 61%로 떨어졌다. 반면 CDB와 회사채 등 민간 수익형 상품 보유 비율은 같은 기간 8%에서 20%로 뛰었다.

식품 판매업을 하는 브루누 지니스(35)는 2년 전 투자에 눈을 떴다. SNS와 인공지능(AI)으로 정보를 모으며 자산의 60% 이상을 은행이 발행하는 CDB와 국채 등에 넣었다.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을 포함해 약 1만6000헤알(약 425만원)을 투자해 지금까지 약 2000헤알(약 53만원)의 수익을 냈다. 그는 “앞으로 더 여유롭고 자유로운 삶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13.75%…“압도적 수익형 상품의 나라”

CDB 인기의 배경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고금리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현재 13.75%에 이른다. CDB 중엔 연 15%에 가까운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도 있고, 발행 은행이 파산해도 일정 금액까지는 원금과 이자가 보장된다.

인스페르대의 히카르두 웅베르투 호샤 교수는 “브라질은 압도적인 수익형 상품의 나라”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도 비교적 낮은 위험으로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어 CDB와 국채 같은 상품에 돈이 몰린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는 최근 몇 년 새 약 5배로 늘었지만, 가격 변동이 큰 개별 종목이나 투자신탁에 적극적으로 돈을 넣는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SNS와 투자 앱도 투자 확산을 거들었다. ‘가난한 사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금융 유튜버 에두아르두 펠드베르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형 상품 중심의 자산 형성법을 알려주며 420만명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음악 관련 일을 하던 그도 예전 월수입은 3000헤알(약 80만원) 정도였다. 그는 “투자는 부자의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의 것”이라며 “디지털 은행이 늘어 경쟁이 생기고, SNS로 유리한 상품 정보가 일반인에게도 닿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 파산 위험에 부의 양극화 우려도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11월 시장 수준을 크게 웃도는 고수익 CDB로 자금을 끌어모으던 중견은행 방쿠 마스테르가 파산했다. 이 은행은 자금세탁과 회계 처리 의혹으로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어, 발행 은행의 건전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인식이 다시 커졌다.

투자할 여유가 있는 계층은 더 부유해지는 반면, 하루하루 버티기 바쁜 빈곤층은 뒤처진다는 문제도 남아 있다. 호샤 교수는 “투자의 저변은 넓어졌지만 고금리의 혜택을 누리는 건 여전히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부유층은 고금리 예금과 채권으로 수익을 확보하면서 부동산과 해외 자산에도 돈을 분산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개인의 해외 투자 잔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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