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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들 단체는 평소 상대의 입 모양을 읽는 청각장애인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청각장애인 노만호씨는 “청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소통을 할 때 입술 모양을 자주 보는데, 요즘엔 마스크 때문에 입술을 보지 못해 세상이 꽉 막힌 느낌이 든다”면서 “이방인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저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활동가 윤정기씨 역시 “업무차 주민센터에 간 지인이 청각장애인인 걸 알면서도 주민센터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말을 걸어와 곤란했다고 한다”면서 “나중에 글씨를 써주면서 시정은 됐지만, 공공기관 직원들의 인식이 개선돼야 할 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땀 분비기능 장애, 공황장애, 귓바퀴 이형 등 여러 장애로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하는 장애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병철 동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장애인들은 사회 생활하기도 어려워하는데, 마스크 때문에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게 되니까 이를 하나의 차별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해당 지침에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앞장서야 한다”면서 “정부가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라고 지침을 만들었으니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에 장애인 차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수어 통역사들에 대한 안전 대책도 함께 요구했다. 이들은 “수어 통역사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장시간 통역을 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보호망은 없다”면서 “방역을 제대로 했는지, 참여자들의 감염 여부를 잘 점검했는지 등을 정부가 기준을 정해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역사들에게 통역을 거부할 권리 등을 부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 외에도 △마스크 의무 착용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마스크를 쓰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 문제를 별도 지침을 다룰 것 △정부 브리핑을 통해 청각장애인과 소통 시 청각장애인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국민 인식 개선을 지원할 것 △안전한 통역 환경의 기준을 마련하고, 수어 통역을 요청하는 자들이 따르도록 할 것 △수어 통역사들을 위한 투명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해 비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