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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공기청정기 진출…중견기업,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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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래 기자I 2019.07.11 17: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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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엔지 공기청정기 출시, 반도체장비 이어 가전분야로 확장
경동나비엔은 청정환기시스템 출시 앞둬, 미세먼지·라돈 등 제거
건자재업체 아이에스동서 역시 무선청소기 등 가전 추진
한 분야 주력하며 성장해온 중견기업, 최근 생존을 위한 변화 모색
종전 사업과 다른 영역 통해 실적 돌파구 마련 &ap...

신성이엔지가 출시한 천정형 공기청정기 ‘퓨어루미’ (제공=신성이엔지)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성이엔지(011930)는 천장에 설치하는 공기청정기 ‘퓨어루미’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 기능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더한 제품이다. 기존 조명을 제거하고 같은 위치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초 네일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에어넛지’를 출시하며 공기청정기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에어넛지는 공기청정 기능 외에 네일 작업 중 발생하는 분진을 빨아들인 후 필터로 제거하는 기능을 더했다. LED 램프도 있어 네일 큐어링 작업 시 빠른 경화를 돕는다.

신성이엔지는 1977년 설립한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246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첨단산업에 쓰이는 클린룸 설비에 주력해왔다. 클린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청정공간으로 이곳에 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수율(불량률 반대)이 크게 낮아진다. 신성이엔지는 클린룸에서 미세먼지를 뽑아내는 ‘FFU’(팬필터유닛)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60% 이상을 점유하며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첨단산업에서 40년 이상 검증한 미세먼지 제거기술을 기반으로 일반가정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고 했다.

반도체 장비를 비롯해 보일러, 건자재 등 수 십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며 성장한 중견기업들이 최근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 등 기존 사업과는 무관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이들 기업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정체한 실적에서 벗어나 또 한 번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올 하반기 중 청정환기시스템 ‘나비엔 에어원(AIRONE) 청정환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어원은 공기청정기와 환기시스템의 강점을 통합한 제품이다. 외부공기는 미세먼지 등을 걸러낸 후 실내로 들어오게 하는 한편, 실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정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열교환기도 있어 환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 손실까지 줄일 수 있다.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나비엔 에어원(AIRONE) 청정환기’ (제공=경동나비엔)
보일러 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를 이어가는 경동나비엔은 1978년 ‘경동기계’로 출발해 2006년에 사명을 현재와 같이 변경했다. 경동나비엔은 그동안 보일러와 온수기, 온수매트 등 난방기기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7267억원에 달했다. 경동나비엔은 난방기기에 이어 공기관리를 의미하는 ‘TAC’(Tota Air Care) 사업을 신수종으로 정하고 관련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에어원은 앞서 스타필드 하남과 이마트 은평점 일렉트로마트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 처음 공개했다”며 “올 하반기 중 공식 출시해 난방기기에 이어 공기관리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010780)는 ‘이누스’ 브랜드를 통해 무선청소기와 비데, 블렌더, 스마트체중계 등 가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최근 출시한 스마트체중계 ‘제라100’(XERA100)는 체중뿐 아니라 △체지방 △체질량지수 △수분 △골격량 △기초대사량 △근육량 △내장지방 등 8가지 신체지수를 분석한다. 스마트폰 앱(이누스헬스)을 통해 8가지 신체지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부산과 경남 등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건설사 일신건설산업에서 출발했다. 이후 2008년 타일과 도기 등을 생산하는 건자재 업체 동서산업을 인수, 합병하며 건자재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 회사는 건설과 건자재에 이어 최근 가전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 하반기 중엔 무선청소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중견기업은 그동안 주력해온 시장이 최근 정체 혹은 침체를 보이는 것과 관련, 기존 사업과는 다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방법을 구사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건자재 수요도 줄면서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이 1조 7156억원으로 전년보다 6.4% 줄었다. 특히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백세시대’ 도래로 헬스케어 시장이 나날이 커지면서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은 통상 오랜 기간 한 분야에 주력하면서 성장해온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최근 전자와 자동차, 건설 등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영역이 잇달아 침체하는 한편, 4차산업시대 흐름을 타고 헬스케어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중견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종전과는 다른 신사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 스마트체중계 ‘제라100’ (제공=아이에스동서)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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