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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켄밀러의 발언은 금융시장 안팎에서 무게가 실린다. 그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오랜 멘토로 알려져 있고, 케빈 워시 Fed 의장과도 가까운 인물이다. 특히 베선트 장관이 국채 바이백을 확대해 장기금리 상승 부담을 누그러뜨리려는 상황에서, 드러켄밀러가 현 금리 수준을 오히려 낮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의 금리 논쟁을 더 키우고 있다.
발언 시점도 절묘하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95%까지 올라 5%선을 눈앞에 뒀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5.3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다시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까지 겹쳤다. 미 재무부가 장기채 바이백 규모를 60억달러로 늘렸지만 실제 매입액은 52억달러에 그치며 시장 기대를 달래지 못했다.
로이터는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설 경우 가장 먼저 기업의 차입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차환과 인수합병(M&A), 설비투자에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온 기업들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고금리 국채가 주식의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있는 증시에도 압박이 될 수 있다.
미국 재정에도 경고등이 켜진다. 현재까지는 명목 경제성장률이 10년물 금리를 웃돌고 있어 부채 부담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금리가 성장률을 넘어서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이자비용이 세수보다 빠르게 불어나 재정 지속가능성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상승을 미국 경제의 강한 자금 수요와 성장세를 반영한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드러켄밀러 역시 현재의 금리 상승 자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5% 돌파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금리 상승의 배경과 지속 기간이다. 시장의 다음 분기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10년물 5% 돌파와 추가 긴축 우려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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