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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오디세이’서 존재감… 한국계 배우 윌 윤 리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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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8.28 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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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 선원 안키알로스 역 열연
세이렌 장면서 실제 지중해 뛰어들어
‘007’·‘더 울버린’ 등 20년 넘게 활약
‘메이크 유어 무브’서 보아 오빠로 호흡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와 험난한 항해를 함께한 선원 중 유독 눈에 밟히는 얼굴이 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윌 윤 리(Will Yun Lee)다.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한 윌 윤 리(사진=윌 윤 리 SNS)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한 윌 윤 리(사진=윌 윤 리 SNS)
윌 윤 리는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선원 안키알로스를 연기했다. 주연급 배역은 아니지만 오디세우스 일행의 여정 곳곳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세이렌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국내 관객에게도 새삼 얼굴을 알렸다.

낯선 얼굴 같지만 윌 윤 리는 20년 넘게 할리우드에서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한국명은 이상욱. 1971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미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친 이수웅 관장으로, 윌 윤 리 역시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익혔다. 이 같은 무술 실력은 이후 할리우드에서 액션 배우로 입지를 넓히는 강점이 됐다.

1990년대 후반 연기를 시작한 그는 ‘007 어나더 데이’를 비롯해 ‘엘렉트라’, ‘더 울버린’, ‘스파이’, ‘샌 안드레아스’ 등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 ‘얼터드 카본’에서는 타케시 코바치를, 미국 ABC 드라마 ‘굿 닥터’에서는 알렉스 박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에서도 꾸준히 얼굴을 알렸다.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보아 오빠로 출연한 윌 윤 리.(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보아 오빠로 출연한 윌 윤 리.(사진=CJ엔터테인먼트)
보아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이력도 있다. 윌 윤 리는 보아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댄스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카즈 역을 맡았다. 보아가 연기한 아야의 오빠이자 클럽을 운영하는 인물로, 보아·데릭 허프와 함께 주요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20년 넘게 할리우드 현장을 누빈 그에게도 ‘오디세이’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윌 윤 리는 촬영 당시를 돌아보며 자신의 할리우드 경력을 통틀어 가장 큰 여정이자 가장 힘들었던 작업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모로코에서 아이슬란드까지 여러 국가를 이동했고, 갑옷을 입은 채 매일 한 시간씩 산을 올라 촬영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새벽까지 검은 모래밭에서 촬영을 이어가는 강행군도 경험했다.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한 윌 윤 리(사진=윌 윤 리 SNS)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한 윌 윤 리(사진=윌 윤 리 SNS)
영화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졌다. 세이렌 장면을 함께 촬영한 배우 라이언 드 퀸탈에 따르면 윌 윤 리는 세이렌의 노래에 홀리는 선원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지중해로 뛰어들었다. 배우들은 실제 배를 타고 이탈리아 에올리에 제도 인근 바다에서 촬영했고, 세이렌 역 배우들 역시 바위 위에 자리한 채 장면을 완성했다.

윌 윤 리 역시 놀란의 현장을 가까이서 경험한 데 남다른 의미를 뒀다. 혹독한 촬영이었지만 놀란의 작업을 지켜보는 것을 거장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맨 앞줄에서 보는 경험에 빗대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태권도 사범의 아들로 자라 무술을 익히고, ‘007’과 마블 영화부터 보아의 할리우드 진출작까지 거친 한국계 배우. 그렇게 20년 넘게 할리우드에서 자기 자리를 지켜온 윌 윤 리는 이제 놀란의 배에 올라 세계 관객에게 다시 한번 얼굴을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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