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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조절 공간 늘리고 침수 예보 도입…올여름 대응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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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6.11.03 12: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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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발전댐 등 활용…홍수조절 여력 10.4억톤 확보
사전 방류로 저장공간 늘려 하류 홍수 부담 완화
AI 수위 예측 고도화·서울 6개 구 도시침수예보 도입
홍수취약지구 893곳 집중 관리…극한 호우 대응 강화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정부가 농업용 저수지와 발전댐, 하굿둑 등을 활용해 올여름 10억 4000만톤의 홍수조절 여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탄강댐 약 3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 6개 자치구에 도입한 도시침수예보는 올해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한 뒤 2030년 상반기까지 6개 광역시로 확대한다.

(이미지=기후부)
(이미지=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여름철 홍수 대책’을 추진한 결과 홍수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 강우는 시·공간적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강수량이 적었던 반면 일부 지역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지역별 강수 양상의 차이가 뚜렷했다. 실제로 전국 여름철 강수량은 558.6㎜로 평년(727.3㎜)의 76.1% 수준에 그쳤고, 강수일수도 31.2일로 평년(38.5일)보다 7.3일 적었다. 장마철(6월30~7월26일) 강수량 역시 평년의 60.3%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됐다. 8월15일부터 18일까지 경남 거제시에는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24.5㎜를 기록, 기존 극값(104.0㎜)을 경신했다. 4일간 누적 강수량도 968.1㎜로 평년 연 강수량(1930.3㎜)의 50.2%에 달했다. 충청·전라 지역은 8월 30~31일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전남 보성과 영광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재난성 호우가 발생했다.

비가 일부 지역에 편중된 가운데 국지적인 가뭄도 함께 나타났다. 지난 1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남부지역 누적 강수량은 571㎜로 평년의 63% 수준에 그쳤다. 9월 26일 기준 섬진강댐 저수율은 예년 대비 31.9%(6800만톤), 운문댐은 38.7%(3900만톤)에 불과했다.

기후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본래 홍수조절 목적이 아닌 수자원 시설을 홍수 대응에 활용했다. 농업용 저수지와 발전댐, 하굿둑 등에 물을 추가로 담을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홍수조절 여력은 총 10억 4000만톤이다. 기후부는 “신규 댐 건설에 필요한 기간과 약 4조원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해 단기간에 홍수 대응 능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각 시설의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운영해 가뭄 대응 여력도 유지했다.

다목적댐 등 기존 시설은 강우 상황을 고려해 사전 방류하면서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 올해 댐 수문 방류 횟수는 23회로 지난해 69회보다 줄었다. 다목적댐은 22회에서 3회, 용수댐은 4회에서 0회, 발전댐은 43회에서 20회로 감소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도 고도화했다. AI가 전국 223개 홍수특보지점의 수위를 10분 간격으로 자동 예측하면 홍수 예보관이 실제 수위 변화와 물리 모형 분석 결과 등을 비교·검증하는 방식이다. 강수 예측 자료 등을 학습에 추가하고 학습 주기를 단축해 예측 모형도 개선했다.

이런 예보 체계를 바탕으로 올해 발령한 홍수특보는 주의보 31회, 경보 7회 등 총 38회다. 관계기관에는 홍수 정보 1532건과 홍수취약지구 관련 정보 233건을 전달했다.

도시침수예보는 서울 영등포·동작·구로·관악·서초·강남구 등 6개 자치구에서 시범 도입했다. 침수 범위와 깊이를 예측해 침수가 예상되면 ‘침수주의보’를, 침수가 발생했거나 발생이 확실시되면 ‘침수경보’를 발령하는 체계다. 예보가 발령되면 지방정부와 경찰·소방 등이 출입 통제와 차수판 설치 등 현장 조치에 나선다.

지난 7월 9일 낮 12시 40분께는 집중호우로 도림천 신대방역·신림역·보라매역 인근 하천과 하수도 수위가 상승하면서 제도 도입 이후 첫 침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 주민에게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위험 정보를 제공했다.

기후부는 시범운영 성과를 검증·평가하고 연말까지 전국 확대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2030년 상반기까지 6개 광역시에 시스템을 구축해 같은 해 홍수기 전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취약지역 점검과 시설 정비도 확대했다. 홍수취약지구를 지난해 799곳에서 올해 893곳으로 늘리고 홍수기 전과 기간 중 총 1790회 점검했다. 제방 등 하천시설 5248곳과 댐 63곳도 점검했다. 국가하천 불법 점용은 전체 356건 중 260건을 정비했으며, 나머지 96건도 조치할 방침이다.

접경지역에서는 북측 댐의 무단 방류에 대비해 고해상도 위성영상 감시 횟수를 하루 2회에서 최대 4회로 늘렸다. 지난 7월 황강댐 방류 당시 위성영상으로 방류 징후를 포착해 관계기관과 주민에게 알리고, 군남댐 하류 순찰 과정에서 행락객 등 30명의 대피를 유도했다.

기후부는 홍수와 가뭄이 함께 발생하는 복합 재난에 대비해 댐·저수지·하굿둑 등 수자원 시설 간 연계 운영과 관계기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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