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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 쇼트’의 실존 모델이자 지난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사태를 예건한 스티브 아이즈먼은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이어지며 미·중 관계가 전례 없이 악화한 가운데 홍콩 사태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反中분위기 강해지는 시위…中 개입설 솔솔
홍콩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 등에 따르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전날(12일)에 이어 이틀 연속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했다.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공항 운영이 재개되며 공항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가 펼쳐진 전날보다는 혼란이 덜하지만 여전히 300여 편의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며 항공 대란의 여파가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10주째 이어지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지난달 1일 입법회 의사당을 점거하기에 이르렀고 중국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베이징 연락사무소에 검은 페인트를 투척하기도 했다. 또 이달에는 게양된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버렸다.
시위에 반중(反中) 색채가 강해지자 중국 지도부는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홍콩과 바다를 사이에 둔 중국 본토 선전에서 장갑차와 물대포를 집결시켜 놓은 상태다.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이번 주말 끝난다. 곧 중국이 인민해방군이나 본토 무장경찰을 투입해 대규모 진압작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외교가에 빠르게 퍼졌다.
중국 정부는 인내의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점을 시사하고 나섰다. 양광(楊光)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공항이 폐쇄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은 중대한 순간에 이르렀으며 홍콩인들은 폭력적인 불법 행위를 거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도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했다.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우리가 이러한 테러리스트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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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홍콩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영국을 방문해 영국 고위관리와 홍콩 문제 등을 논의하면서 “협정을 이행하는 것은 중국의 의무”라고 발언했다. 영국이 홍콩을 중국으로 반환하면서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도록 한 협정을 거론한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고 하자 홍콩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에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며 홍콩 시위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어떠한 강경 진압도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만약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게 되면, 본격적인 미중 갈등이 불가질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으로 들어가 시민을 사살하거나 체포하는 일이 펼쳐지면 미국의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출석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미 의회에서 반(反) 중국 목소리가 커지며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더 강경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 시위에 거리를 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 의회에서 홍콩 문제를 거론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의 위상 ‘흔들’
홍콩공항 폐쇄 등 홍콩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아시아의 ‘금융허브’라는 홍콩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홍콩공항은 아시아 3위 규모의 국제공항으로 한해 이용객이 7400만명에 이른다. 홍콩공항이 홍콩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직간접적 기여도가 5%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유례없는 홍콩공항의 마비 사태가 홍콩의 위험을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했다. 컨설팅업체 TS롬바드의 로리 그린 분석가는 “국제 금융의 중심이라는 홍콩의 지위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우려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랠리 최고투자책임자(CI)는 “중국 중앙 정부가 홍콩 사태에 개입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라며 “홍콩의 파장이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12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 하락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3% 미끄러졌다.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63% 내리며 2797.2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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