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국으로서 최소 8강 이상을 바라봤지만, 수비 불안과 골키퍼 실수, 공격진의 침묵이 겹치며 완패했다. 미국 축구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려 했던 ‘축구 강국 도약’의 청사진은 벨기에의 노련한 경기 운영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미국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앞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통상 레드카드는 다음 경기 자동 출전 정지로 이어진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뒤 상황이 바뀌었다. FIFA 징계위원회는 발로건의 출전 정지를 1년 유예하고, 벌금 4만 달러만 부과했다. 사실상 벨기에전에 뛸 길을 열어준 것이다.
FIFA는 징계위원회의 독립적 판단이라고 설명했지만, 후폭풍은 컸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FIFA가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고, 벨기에축구협회도 발로건의 출전 자격에 문제를 제기했다. 벨기에 팬들은 경기 전 “FIFA 마피아”를 외치며 항의했다. 축구장의 판정 문제가 정치권력의 입김으로 뒤집힌 것 아니냐는 의심이 세계 축구계를 흔들었다.
논란 끝에 그라운드에 선 발로건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전반 31분 벨기에 수비수 브랜던 메헬레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이어진 프리킥에서 말릭 틸먼이 골을 넣으면서 동점골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에 가까웠다. 빠른 발을 앞세워 몇 차례 벨기에 뒷공간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37분 왼발 슈팅은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막혔다. 결국 발로건은 후반 추가시간 하지 라이트와 교체됐다.
미국은 발로건을 살려냈지만 경기는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무리하게 출전시킨 선수는 침묵했고, 팀은 대패했다. 징계 해제 논란으로 공정성 시비를 자초한 데다, 결과마저 참패로 끝났다. 미국으로선 최악의 결말이었다. 개최국 프리미엄과 정치적 영향력 논란이 경기력 부족을 가려주지는 못했다.
발로건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으며 미국 공격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16강전에서는 골도, 반전도 없었다. 미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8강 진출을 노렸지만, 벨기에에 막혀 꿈을 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한 통으로 출전 명분을 얻은 듯했던 발로건과 미국 축구는, 정작 그라운드에서 더 큰 망신을 당했다.






![네이버-두나무 합병 또 연기…24일 ‘특금법 대주주 규제' 분수령 [only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700944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