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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데이터센터는 폐광산 등 지하공간을 활용해 구축하는 시설이다. 지하 특유의 일정한 온도와 안정적인 환경을 활용할 수 있지만, 전력·냉각설비와 정보기술(IT) 장비가 밀집해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데이터 유실과 서비스 중단 등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주요 시설에 내화구조를 적용하거나 용도가 다른 공간 사이에 방화구획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화재 확산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실제 서버가 설치된 데이터홀 내부에서 개별 데이터랙을 격리하는 가변형 방화구획 기술의 적용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건설연 화재안전연구본부 연구팀은 화재가 발생한 데이터랙만 선택적으로 격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데이터랙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을 설치하는 수납 구조물이다.
개발된 장치는 천장에 설치된 이동레일과 이동체, 접이식 방화덮개 등으로 구성된다. 평상시에는 덮개가 천장에 접힌 상태로 대기하다가 화재가 감지되면 이동체가 해당 위치로 이동한다. 이후 방화덮개가 아래로 펼쳐지면서 불이 난 데이터랙을 사방에서 감싸 주변 장비로 화염과 열이 전달되는 것을 차단한다.
연구팀은 경기 화성시 건설연 화재안전연구본부에서 지하 데이터센터 내부 환경을 모사한 화재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 화재를 감지한 뒤 1분 이내에 해당 데이터랙을 격리하는 데 성공했다.
시험 과정에서 방화덮개 표면온도는 100℃ 이하를 유지했고 외부로 연기가 누출되는 현상도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화재 발생 초기에 열과 연기가 인접 데이터랙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성과는 시작품을 활용한 모사 환경 시험 결과로 실제 지하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능 검증이 필요하다. 건설연은 다양한 환경에서 시험을 확대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건설연 전략연구사업인 ‘안전하고 경제적인 지하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박선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이번 화재 시험을 통해 실제 지하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화재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추가 검증과 성능 고도화를 추진해 지하 데이터센터의 화재안전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안전기준 마련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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