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7월10일 11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펩트론(087010)은 일라이 릴리와의 공동연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 오후 12시께 수정 공지를 통해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공동연구 대상에 포함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데일리 취재 결과 회사 내부에서는 터제파타이드는 과거 물질이전계약(MTA)에는 포함됐지만 현재 공동연구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날 최호일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터제파타이드는 공동연구 대상이 아니라 과거 MTA 대상이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반면 회사의 수정 공지는 이와 다른 해석이 가능해 시장의 혼선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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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일 대표 '터제 미포함' 발언…수정 공지엔 포함?
1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펩트론은 터제파타이드가 현재 릴리 공동연구 계약에는 포함돼 있지 않으나 과거 체결된 물질이전계약(MTA) 범위에 포함돼 있어 협의 대상 물질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펩트론은 이날 오전 최초 입장문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과 중추신경계(CNS)를 포함한 복수 물질에 대한 공동연구가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구는 터제파타이드를 포함해 복수 물질을 연구한다는 뜻으로도, 터제파타이드가 아닌 차세대 물질을 연구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었다.
이후 펩트론은 같은 날 정오께 입장문을 수정해 “공동연구는 포럼에서 언급된 제품 하나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아니며, 언급된 제품을 포함해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및 CNS를 포함한 복수 물질에 대한 공동연구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포럼에서 언급된 제품'이란 터제파타이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러한 추정이 맞으며, 최 대표의 “터제파타이드는 포함돼 있지 않다”는 발언을 사실상 번복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여전히 최 대표 발언이 터제파타이드가 과거 릴리와 체결한 MTA 대상이었으나 별도 공동연구 계약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수정 공지와 배치되는 지점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회사 측은 MTA와 공동연구 계약 구체적인 범위와 대상 물질에 대해 더이상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릴리와 비밀유지 의무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MTA 거친 터제, 공동연구 대상에선 빠진 이유?
펩트론 내부 사정에 정통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릴리와 공동 연구 중인 복수의 물질에 터제파타이드가 포함돼 있지 않은 건 맞는 걸로 안다"며 "공동연구가 아닌 물질이전계약 협의(MTA agreement)로 묶여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괄적인 의미에서는 터제파타이드가 포함되지만 공동 연구 대상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는 취지로 최 대표가 발언한 것 같다"며 "MTA냐, 공동 연구 대상이냐는 계약상 방법론의 차이지, 결국 카운터 파티(counter-party)는 동일하다"고 했다.
펩트론이 2024년 10월 릴리와 MTA 체결 후 원물질을 이전받아 스마트데포 적용 시험을 진행했으나 공동연구 물질은 터제파타이드와 별개의 비공개 물질이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바이오업계에서는 비밀유지계약(NDA/CDA)을 체결한 뒤 MTA를 통해 물질을 주고받으며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후 공동연구·기술평가 계약과 라이선스 본계약으로 넘어간다.
터제파타이드를 이전받아 스마트데포 적용 시험까지 진행했지만 이후 공동연구 대상에는 포함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가 핵심이다. 필요한 기술평가를 마치고 릴리의 사업화 판단만 기다리는 것인지, 평가 결과에 따라 후속 개발 대상에서 빠진 것인지, 차세대 후보물질의 우선순위가 높아진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회사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공동연구 대상 아니지만 라이선스 후보로 재등판 가능성은
펩트론 관계자는 "결국 시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터제파타이드가 10월 라이선스아웃 대상에 포함되느냐의 여부일 것"이라며 "릴리에 터제파타이드 월 1회 제형을 만들어 릴리에 제출한 것은 사실이며, 해당 물질이 향후 라이선스 사업의 후보물질로 검토될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MTA에서 평가한 물질이 후속 공동연구에서는 제외됐다가 라이선스 검토 단계에서 다시 후보로 올라올 수 있다는 계약 구조가 일반적인지도 추가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단 펩트론과 글로벌 제약사 간 협상 과정에 대해 정통한 업계 일각에 따르면 릴리와의 계약이 처음부터 특정 물질 하나를 전제로 한 구조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릴리보다 먼저 펩트론에 접근한 노보노디스크는 스마트데포 기술과 생산까지 강하게 제한하는 조건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고, 릴리는 노보노디스크보다 유연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릴리는 플랫폼 평가 계약을 통해 본 계약을 체결여부를 결정하고자 했고, 터제파타이드 같은 특정 물질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즉, 본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어떤 물질을 선택할지는 릴리의 손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실제 펩트론이 2024년 10월 발표한 릴리와의 계약도 특정 제품이 아니라 릴리가 보유한 복수의 펩타이드 약물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는 비독점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이었다. 개발 대상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평가 결과에 따라 후속 상업 라이선스를 검토하는 구조였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계약에서는 초기 평가 물질과 현재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물질, 최종 라이선스 대상으로 선정되는 물질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터제파타이드가 현재 공동연구 대상에서 빠져 있더라도 릴리가 향후 본계약 물질로 선택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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