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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버디쇼' 유현조, 단독 선두 도약…대상 1위 서교림 '충격 컷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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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0.09 19: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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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2R
'공격 골프 통했다'…5개월 만에 시즌 2승 도전
날카로운 아이언 샷 폭발…1~5번홀 5연속 버디
김민솔은 8위로 주춤…서교림 4개월 만에 컷오프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유현조가 하루에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는 ‘버디쇼’를 펼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유현조.(사진=KLPGA 제공)
유현조.(사진=KLPGA 제공)
유현조는 9일 경남 양산시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아 22점을 추가했다. 중간 합계 34점을 기록한 유현조는 33점의 한아름을 1점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버디 6개로 12점을 얻어 공동 12위였던 유현조는 이날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단숨에 11계단을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각 홀 성적에 따라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을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타수를 지키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버디와 이글을 노리는 선수가 유리하다.

에이원CC도 대회 특성에 맞춰 페어웨이를 넓히고 러프를 짧게 조성해 선수들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했다.

유현조에게는 최적의 무대였다. 1번홀(파4)부터 5번홀(파5)까지 시작과 동시에 5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특히 2~5번홀에서는 아이언 샷을 잇달아 홀 1.5m 안쪽에 붙이며 날카로운 샷감을 과시했다.

7번홀(파4)에서 3.7m 버디를 추가한 유현조는 9번홀(파5)에서도 70cm 버디를 잡았다. 후반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3번홀(파5)부터 15번홀(파5)까지 다시 3연속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3.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완벽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유현조는 “이렇게까지 잘 칠 줄은 몰랐다”며 “처음 5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초반부터 좋았기 때문에 이 흐름을 끊지 않는 데 집중했고 후반까지 좋은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맹타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유현조는 지난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36위를 기록한 뒤 곧바로 국내 대회에 나섰다.

유현조는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날 정도로 아직 시차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았다”며 “이상하게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을 때 오히려 좋은 플레이를 한 경험이 있다. 컨디션이 경기력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5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대상과 최소타수상을 차지한 유현조는 올해 5월 DB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추가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시즌 2승째를 거두게 된다.

유현조는 “오늘 잘했다고 내일도 반드시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버디 하나에도 순위가 바뀌는 방식인 만큼 끝까지 집중하면서 최대한 많은 버디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아름.(사진=KLPGA 제공)
한아름.(사진=KLPGA 제공)
추격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LPGA 투어 2년 차 한아름은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17점을 추가해 중간 합계 33점으로 유현조를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올 시즌 아직 ‘톱10’이 없는 한아름은 생애첫 우승까지 바라보는 위치에 섰다.

한아름은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것이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갤러리도 평소보다 훨씬 많아 떨렸다”며 “그동안 첫날 좋은 성적을 내고도 남은 라운드에서 부진한 경우가 많아 오늘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내지 않고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며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좋은 성적을 기록해 정말 기쁘다”고 했다.

올 시즌 첫 ‘톱10’을 노리는 한아름은 남은 이틀 동안 티샷에서는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버디 기회에서는 과감하게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는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점수를 크게 잃지 않을 수 있다”며 “우선 티샷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데 집중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결국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는 더 과감하게 공략하면서 버디 기회를 최대한 살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두권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김민선은 이날 버디만 8개를 잡아 중간 합계 31점으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서어진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중간 합계 28점을 기록해 단독 4위에 자리했고, 올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이 합계 27점으로 단독 5위에서 선두를 추격했다.

김민솔.(사진=KLPGA 제공)
김민솔.(사진=KLPGA 제공)
반면 디펜딩 챔피언 김민솔은 주춤했다. 이날 버디 7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가 발목을 잡았다. 10점을 추가한 김민솔은 중간 합계 25점으로 전날 공동 3위에서 단독 8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서교림은 충격적인 컷 탈락을 당했다. 서교림은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점을 얻는 데 그쳐 공동 89위로 출발했다. 2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하며 8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중간 합계 9점, 공동 79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서교림이 올 시즌 컷 탈락한 것은 지난 6월 메이저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여자오픈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서교림은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대상 포이늩 선두 자리는 지키지만 상금랭킹 경쟁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민솔이 본선에 진출하면서 두 선수의 상금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서교림.(사진=KLPGA 제공)
서교림.(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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