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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력망 건설을 둘러싼 주민 소통 방식의 변화다. 기존에는 한전이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 과정에서 전자파 안전성과 사업 필요성을 직접 설명했지만 사업 당사자가 제공하는 정보의 객관성에 주민들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54개 송·변전 사업 가운데 현재 약 20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중 14개 사업이 주민 민원과 인허가 문제로 준공이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전력망 확충 수요가 급증하면서 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싼 주민 수용성 확보 문제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한전은 에너지 현안에 대한 국민 소통 경험을 갖춘 재단을 협력 기관으로 참여시켜 정보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전력설비와 전자파 관련 기술자료 제공 및 현장 지원을 맡고 재단은 지역 주민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 증진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전력망 입지선정 등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의 우려와 정보 수요를 파악하고 과학적 정보를 주민 눈높이에 맞춰 전달할 계획이다.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반발에 대응하기보다 초기 소통을 통해 갈등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인식조사에서도 전력망 확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전자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확인됐다. 재단의 ‘2026년 제3차 에너지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전력망 신규 건설과 확충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1.7%에 달했다. 반면 건설 시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전자파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42.4%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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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345킬로볼트(kV) 송전선로 아래에서 측정된 전자파는 약 1.53μT로 안마기(1.94μT), 전자레인지(2.9μT), 헤어드라이기(3.8μT)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측정값은 설비와의 거리와 작동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재단에도 의미가 있다. 전력망 건설 현장의 주민 소통 기능을 강화해 기관의 전문성과 역할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력설비 전자파를 넘어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소통 기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제3의 전문기관 참여가 실질적인 갈등 완화로 이어지려면 객관적인 정보 공개뿐 아니라 주민 우려를 사업 추진 과정에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재단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