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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전기차 수출 2.2조원 잠식 우려…“국내 생산기반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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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6.11.04 1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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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한국 전기차 수출 보고서
시장 커지는데…韓수출 점유율 6년 새 절반
국내생산세액공제 등 국내 생산기반 강화해야

국가별 글로벌 전기차 수출 점유율. (표=한국경제인협회)
국가별 글로벌 전기차 수출 점유율. (표=한국경제인협회)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산 전기차의 수출 확대 추세가 이어지면 오는 2030년 한국의 전기차 수출 중 약 2조 2000억원 규모가 잠식할 위험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한국 전기차 수출 및 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전기차 수출 점유율은 2019년 8.9%에서 지난해 4.6%로 4.3%포인트 하락했다. 2023년 8.1%였던 점유율이 2024년 6.2%, 지난해 4.6%로 떨어지며 최근 2년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출액을 기준으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합산한 결과다.

같은 기간 세계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6%에서 지난해 25.0%로 높아졌다. 신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시장으로 바뀌었지만, 한국은 세계 전기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수출구조를 통해 살펴본 비교우위도 약해졌다. 한국 전기차의 현시비교우위지수(RCA)는 2023년 2.92에서 지난해 1.48로 낮아졌다. 반면 중국은 2019년 0.19에서 지난해 1.49로 상승하며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RCA는 한 국가의 전체 수출에서 특정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세계 평균과 비교하는 지표다. 1을 넘으면 해당 품목에 비교우위가 있다는 뜻이다. 한국이 여전히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정도가 약해진 것이다.

한경협은 중국의 전기차 수출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의 수출 기회가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의 2023~2025년 연평균 점유율 상승폭인 2.94%포인트가 2030년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한국 전기차 수출의 경쟁위험 노출액은 약 16억 1400만달러, 원화로 약 2조2000억원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 전기차 수출액의 14.7%에 해당한다.

현재 한국 친환경차 수출은 대중국 규제가 강한 미국을 중심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한국 전기차 수출의 안정적인 버팀목으로만 보기 어렵다. 중국 업체의 진출 장벽이 높지만, 한국산 자동차 역시 15% 관세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의회 구도 변화가 전기차 지원 강화로 이어진다면 한국산 전기차 수출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한국 기업은 이미 관세 부담을 피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는 만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의 경쟁력을 별도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뒤따른다.

한경협은 이에 대응해 국내 전기차 생산기반을 확대할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국 전기차 산업은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미래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생산기반의 확대를 위해 국내생산세액공제 등의 정책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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