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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499억달러로, 8월(348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시장 예상은 물론 씨티의 전망치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급증해 8월(68.7%)보다 증가 폭이 커졌지만, 수입은 26.0% 늘어 8월(22.4%)에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쳤다.
씨티는 장기간 이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한국의 무역 흑자를 떠받칠 것으로 봤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25년 22%에서 2026년 189%로 뛴 뒤 2027년에도 4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는 3분기 219%에 이어 4분기에도 20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기저효과로 내년 1분기 105%, 2분기 5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이 주도하는 반도체 수출 확대는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6%포인트, 명목 GDP 성장률을 15.6%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씨티는 장기공급계약(LTA)이 수출과 경상흑자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한국은행이 2026~2028년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을 유발할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씨티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장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400원에서 125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실제로 지난 9월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원화 매수) 압력이 외국인 주식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압력을 상회하며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한·미 통상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집행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정부는 텍사스 가스화력발전소 프로젝트(24억달러)에 대한 1차 자금 송금을 시작으로 연내 추가로 100억달러를 송금할 계획이다. 씨티는 해당 투자 자금이 외환보유액 운용수익과 정부 보증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씨티는 원·달러 환율이 1250~1300원 수준을 빠르게 하회할 경우 한국 외환당국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며 속도 조절(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