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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47분에는 미니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급락하며 8주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급락의 진원지는 중국발 반도체 기술 굴기에서 날아왔다. SK하이닉스(000660)는 10.09% 내린 144만3000원, 삼성전자(005930)는 7.39% 내린 2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SK스퀘어(402340)(-12.91%), 삼성전기(009150)(-8.34%) 등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도 줄줄이 급락했다.
중국 반도체 자립의 첨병으로 꼽히는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서버용 DDR5를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2028년쯤 할 것으로 보던 것을 중국이 올해 말에 하겠다는 것이어서 산업 측면에서는 놀라운 뉴스”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는 결국 수율 싸움인 만큼 실제 양산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작 급락의 진원지인 CXMT 주가도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2.81% 하락하면서 지난 7월 상장일 종가 49위안을 하회한 46.98위안에 마감했다. 경쟁 격화가 특정 기업의 호재라기보다 메모리 산업 전반의 수익성 우려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같은 악재에도 한국 증시가 유독 크게 흔들린 것은 메모리 반도체에 쏠린 시장 구조 탓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경쟁 구도가 심화될 조짐만 보여도 지수 전체가 휘청이는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여기에 고금리도 시장을 짓누르며 외국인 이탈을 부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장중 5.36%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자 AI 기술주에 몰렸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산하 블랙록투자연구소는 이날 미국 주식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반면 단기 미 국채는 ‘비중 확대’로 올렸다. 약 6년간 이어온 국채 비중 축소 기조를 접은 것이다.
고금리는 AI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끌어올린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AI 산업의 최대 제약 요인으로 반도체 공급이 아닌 자금 조달을 꼽았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알려진 700억달러가 아닌 500억달러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며 AI 투자 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67%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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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고 SK하이닉스 이익 전망도 상향되고 있음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그간 하방을 지지해온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같은 규모의 매도도 더 큰 가격 충격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됐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바닥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하락의 주된 요인은 멀티플 축소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4.58배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선행 PBR 1.1~1.2배 수준인 코스피 5600~6000 초반을 매수 구간으로 제시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6000은 순이익 전망이 54% 줄어드는 비관적 시나리오까지 반영된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중동·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 긴장과 미국 중간선거 변수를 고려하면 공격적 비중 확대보다 단계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시장은 14~15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앤스로픽 투자자의 날을 다음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코스피가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시황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은 어제보다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30107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