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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에 `화들짝`…수익성으로 살길 찾는 `소비재공룡` 유니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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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I 2017.02.23 15: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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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검토..크래프트 인수 시도 이후 수익성 강화 요구높아
식품 등 실적저조 부문 매각 후 생활용품 기업 인수 가능성도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판매 기준 세계 4위 소비재업체인 영국·네덜란드 합작 소비자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하고 수익성 향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실적 개선에 총력전을 벌인다. 미국 대형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의 인수 시도 이후 “주가와 실적, 주주 이익환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투자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 유니레버는 샴푸와 비누 브랜드 `도브`, 홍차 브랜드 `립톤`, 아이스크림 `매그넘` 등 400여개의 식음료·세제·홈케어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지난 17일 유니레버에 1430억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는데 이에 대해 유니레버는 “회사를 저평가했디”며 거절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트의 인수 시도 이후 유니레버 안팎에서 수익성 강화와 주주 이익 제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유니레버가 공격적인 구조조정 일환으로 실적이 저조한 식음료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생활용품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 매출의 57%를 차지하는 생활용품부문사업을 더욱 공고히하는 사업 전면 재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면 검토…주주가치도 강화

이날 유니레버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회사 재정 및 수익 상황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운영 수익 상승률이 목표구간인 40~80bp(0.4~0.8%포인트)에서 최대치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유니레버는 올해 운영 수익 마진이 목표 구간의 최저치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가능한 모든 방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 4월초 검토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가 이날 수익률 목표 상향, 주주 보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회사 주식은 런던 증시에서 5.7% 급등했다.

지난 1929년 네덜란드 마가린 회사인 마가린유니와 영국의 비누 제조업체 레버브라더스가 합병해 유니레버가 탄생했다. 당시 영국과 네덜란드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식민지를 거느리고 있을 때라 글로벌 생활용품 공룡기업으로 시장을 주름잡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경쟁업체들의 잇따른 등장, 소비재 가격의 하락 및 제품 원가 상승, 유니레버 매출의 58%를 차지하는 신흥시장 중에서 각각 2번째, 3번째로 큰 인도와 브라질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또한 최근 추진한 몇몇의 기업 인수 결과가 기대에 못미쳐 주가 상승률이나 수익률 등이 라이벌업체에 뒤쳐지고 있다. 회사 사정을 아는 한 소식통은 “폴 폴만 CEO가 생황용품 기업 여러개의 인수를 했지만 이러한 인수들은 너무 규모가 작아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엑산 BNP 파리바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유니레버 주가 상승률은 193%다. 동종업계의 헨켈이 같은 기간 464%, 레킷 벤키셔가 290%, 로레알이 21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워런 아커만 소시에테 제네랄 애널리스트는 “유니레버가 각성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유니레버는 수익률도 미국과 유럽의 다른 같은 업계 기업들 보다 저조한데다 자사주 배당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니레버가 마지막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2007년, 특별배당을 한 것은 1999년이다. 제프 스텐드 엑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대가는 평범했다”고 말했다.

실적 저조한 식음료 팔고 생활용품 인수 시도할 듯

WSJ은 유니레버가 사업 재검토 등을 거쳐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마가린 등 스프레드 사업부분을 매각 또는 분사하는 방안과 식품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니레버는 식품 음료 사업부문에 `헬만` 드레싱, `플로라` 마가린, 립톤 홍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생활용품 기업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폴만 유니레버 CEO는 취임 이후 생활용품부문에서 기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해왔으며 식품사업 규모는 줄이는 추세다. 치약 등을 만드는 콜게이트 파몰리브, 생활용품회사 엣지웰퍼스널 등이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제임스 카켓트 베렌버그 애널리스트는 “크래프트의 인수 시도는 유니레버가 더욱 급진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식품 및 음료 사업을 매각해 생활용품 기업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캐피털그룹의 제스퍼 롤러 애널리스트도 “크래프트가 여전히 유니레버 사업 중 적어도 하나를 인수할 수 있다”며 “식품부문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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