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본사 이전 개소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 곳에서는 기존 부산영업본부 직원 약 90명을 포함해 120명이 근무하게 된다.
HMM의 부산 이전이 법적 절차를 넘어 실제 조직의 이동으로 이어지며 다음 단계인 민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HMM의 지분은 산업은행이 35.42%,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5.08%를 보유하고 있다. 두 기관은 그간 지분 매각에 앞서 본사 부산 이전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은 바람직한 추진 방향이지만 부산 이전이 완료된 다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매각 이전에 본사 이전이 우선”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의 자본건전성 부담이 커지는 점도 민영화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현행법상 은행이 특정 기업 주식을 자기자본의 15% 이상 보유하면 그 초과분에 위험가중치(RWA) 1250%를 적용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6월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2028년 6월 30일까지는 이 부담을 유예했지만 기한 내 매각하지 못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산은의 몫이 된다.
문제는 HMM의 몸집이 커졌다는 점이다. HMM의 현재 시가총액은 20조원 안팎으로 정부 측 지분 가치만 약 14조원에 이른다. 이는 2023년 하림그룹이 HMM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인수가인 6조4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매각 구조 역시 안갯속이다. 자기자본비율 유지의 압박을 겪는 산은 지분을 모두 인수하더라도 해진공 지분과의 격차는 0.34%포인트에 불과하다. 인수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더라도 해진공과의 경영권 행사 및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추가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산은이 해진공 지분 일부를 넘겨받아 함께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 경우엔 원매자의 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현재로선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동원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동원그룹의 경우 HMM을 인수하면 항만과 육상물류에 해상물류를 더해 종합 물류기업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사업과의 전략적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을 갖춘 포스코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HMM 지분 매각 과정에서는 국적 선사의 중요성, 해운 업계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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