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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Edaily 해외로 가는 ‘K-증권’…코스피200 ETF, 뉴욕증시 10년만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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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9.16 15: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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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X, SEC에 코스피200 ETF 등록신고서 제출
국내 대표 지수, 아시아 넘어 북미 진출 확대
글로벌 운용사들도 잇따른 한국물 ETF 출시
AI반도체 랠리 덕에 글로벌 자금 유입 잇따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회사 ‘글로벌 X’를 앞세워 한국거래소(KRX)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의 북미 진출에 도전한다. 뉴욕증권거래소 입성은 지난 2016년 KOSPI200 ETF가 청산된 뒤 약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최근 홍콩에 상장에 이어 미국·캐나다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GSO(글로벌전략가). (사진=이데일리DB)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GSO(글로벌전략가). (사진=이데일리DB)
미래에셋, K-주식 해외 수출...아시아 넘어 미국·캐나다 진출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법인인 글로벌 X US는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KOSPI200 25/50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 등록신고서를 제출했다. 원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상품을 함께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는 순자산의 최소 80%를 기초지수 또는 이와 실질적으로 같은 경제적 특성을 지닌 자산에 투자한다. KOSPI200 구성종목의 보통주뿐 아니라 미국예탁증서(ADR)와 글로벌예탁증서(GDR)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EC 등록 효력 발생과 거래소 상장 절차를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에서는 약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과거 미국 상장 ‘호라이즌스 코리아(Horizons Korea) KOSPI 200’ ETF가 2016년 청산된 이후 KOSPI200을 직접 추종하는 현지 ETF의 명맥이 끊겼다.

글로벌 X는 캐나다 시장에서도 KOSPI200 지수 기반 ETF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이미 지난 1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Global X KOSPI200 ETF’를 상장했다. 연간 보수는 0.49%로 홍콩 상장 KOSPI200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비용을 앞세워 현지 기관과 장기 투자자에게 한국 대표지수 투자 통로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같은 KRX 지수 기반 ETF 출시는 미래에셋 단일 운용사의 사업 확장만으로 보기 어렵다. 홍콩 CSOP자산운용은 6월 KOSPI200 ETF를 상장했고, 대만 UOB자산운용은 8월 대만증권거래소에 KOSPI50 ETF를 내놨다.

해외로 가는 ‘K-증권’…코스피200 ETF, 뉴욕증시 10년만 재도전[only 이데일리]
반도체 AI 랠리 덕에...글로벌 운용사들 한국물 ETF 잇따른 러브콜

글로벌 X의 홍콩 상장과 미국·캐나다 진출 추진까지 더하면, 올해 홍콩·대만을 시작으로 북미까지 국내 대표지수의 해외 판로가 넓어지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면서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한국 대형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커졌다. 두 종목의 투자 수요가 개별주와 테마형 ETF를 거쳐 한국 대표지수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로 확장되는 형태다.

실제 한국 반도체를 직접 담는 테마형 ETF가 먼저 글로벌 투자자들의 환심을 샀다. CSOP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일일 2배 레버리지 상품을 지난해 차례로 선보여 폭발적 인기를 끌자 KOSPI200 ETF와 커버드콜 ETF 등으로 상품군을 넓힌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8월에는 신생 ETF 사업자 xETFs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장비·패키징·기판·테스트 기업까지 담는 ‘xETFs Korea AI Semiconductor ETF(KSMH)’를 나스닥에 선보였다.

글로벌 X는 일본 시장에서는 한국 반도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달 도쿄증권거래소에 ‘Global X Korea Semiconductor Top 10 ETF’가 상장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한 한국 반도체 집중형 상품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ETF 글로벌 플랫폼도 가세

한국 주식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자금의 대표적인 수단은 오랫동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MSCI Korea)’ 지수가 표준이었다. 블랙록의 ‘iShares MSCI Korea ETF(EWY)’를 비롯한 미국 상장 한국물 ETF 상당수는 이 지수에 연계된다.

과거 블랙록이 2016년 홍콩에 KOSPI200 ETF를 상장한 전례는 있지만, 순자산이 1000만달러 수준에 머물면서 2021년 상장폐지됐다. 한국 대표지수의 해외 상품화가 지속적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최근의 흐름은 AI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국내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진출 플랫폼도 가세한 만큼 새로운 한국물 해외 투자 저변 확대로 이어지리란 기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은 한국·미국·캐나다·호주·인도·일본 등에서 775개 ETF, 순자산 389조원 규모를 운용하는 글로벌 11위 ETF 운용사다.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와 미래에셋의 현지 운용·유통망,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지수 해외 판로 확대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협소했던 해외 한국물 ETF의 저변이 확대하면서 한국 주식에 접근하는 통로가 넓어지고, 한국 증시에 대한 인지도와 장기 자산배분 수요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대표지수의 시장 포괄성도 차별점으로 강점으로 꼽힌다. MSCI Korea 지수는 현재 한국 대형 우량주와 중대형주 77종목으로 구성돼 한국 주식 유니버스의 약 85%를 포괄한다. 반면 KOSPI200은 유가증권시장 내 유동성과 산업군별 대표성을 고려해 200개 종목을 편입하며 시가총액의 약 95%를 담는다. 중형주까지 포괄하는 만큼 해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수급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자산배분 시장의 대표 지수사업자 위주의 시장에서 국내 사업자의 해외 진출은 한국 증시에 대한 세계적 관심 증가와 시장 확대를 위해 거래소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며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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