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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 연설대에 올라 미국을 비난하고 자국에 유리하도록 국제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단 점에서 더 관심이 쏠린다. 마르코 밀라노비치 레딩 대학교 국제법 교수는 WSJ에 “매우 기이한 장면”이라면서도 “미국은 유엔 주최국으로서 외국 귀빈의 총회 참석을 허용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짚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이번 방문 기간 미국에 있는 동안 철저한 제약을 받게 된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강화한 통제 조치에 따라 이들은 국무부 승인 없이 사치품을 구매하거나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특정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이 금지된다. 미 국무부는 해당 규정에 대해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2024년부터 미 국무부는 이란 대표단에 대해 공항에서 숙소인 밀레니엄 힐튼 호텔(2013년 이후 계속 투숙해 온 장소)까지의 이동, 한 블록 거리인 유엔 본부와의 왕복 이동만을 허용하고 있다.
1947년 체결된 ‘유엔 본부 협정’에 따라 미국은 비자 발급을 포함해 회원국 관료들에 대해 그 어떤 제한도 걸지 않는데 동의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규정에 대해 유엔과 미국간 이견이 존재하고, 실제 미국은 과거 소련 대표 등에 대해 제한을 가한 전례도 있다.
이란 대표단 중 일부 수행원의 비자 발급도 거부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미국 정부의 적대적 조치로 공보팀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 일부 구성원에 대한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비자 거부에 대해 “정보의 접근권을 짓밟는 행위”라며 “이란 공보팀은 물론 외국기자들마저 차단하는 건 진실을 숨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이란 측은 미국과의 전쟁 당위성과 피해자로서의 입장을 적극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차드 고완 국제위기그룹 글로벌 이슈 담당 이사는 WSJ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이란인이 침략의 피해자이며 자국이 자위권을 행사했을 뿐이라는 논리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전부터 서방국가들과의 대화를 주장해 온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중도파로 분류되는만큼 이번 총회 기간 미국, 유럽 등과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뉴욕 체류 기간 중 다수의 중동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WSJ는 복수의 외교관들을 인용해 “카타르 당국자들이 이번 자리를 활용해 양국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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