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30일 11시1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뇌는 활동하는 동안 노폐물을 만든다. 이 노폐물을 뇌척수액 순환으로 쓸어내는 통로가 '글림패틱 시스템'이고, 주로 깊은 수면 중에 작동한다. 스트레스나 질병으로 이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뇌에 쌓여 퇴행성 뇌질환으로 이어진다. 소노케어랩은 이 청소 기능을 초음파로 바깥에서 밀어주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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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딥테크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소노케어랩에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블루포인트는 대전과 서울에 거점을 두고 기술 기반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AC다.
투자를 집행한 박수용 블루포인트 이사는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중추신경계 질환은 여전히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분야로, 약물치료를 넘어 새로운 치료적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오랜 기간 축적한 초음파 의료기기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뇌의 노폐물 배출 기전을 비침습적으로 조절하는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소노케어랩은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진형 교수가 창업했다. 기술의 출발점은 2022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 선정된 '글림패틱 시스템의 노폐물 처리 기능 향상을 위한 뇌 청소기: 초음파 브레인 스위퍼' 과제다. 박 대표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초음파 기술로 의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 지멘스 초음파 연구소와 미국 필립스에서 초음파 시스템 개발과 제품화를 맡았다. 연구실 원천기술에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제품화 경험을 붙이려고 창업에 나섰다.
글림패틱 시스템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전에도 있었다. 마사지로 순환을 늘리거나 림프관을 넓히는 약물을 쓰는 방식이었지만 효율이 낮거나 위험이 따랐다. 핵심 기술인 '어쿠스틱 브레인 스위퍼'는 경두개 저강도 집속 초음파를 노폐물이 모이는 부위에 쏘고, 빔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시켜 뇌척수액 순환을 촉진한다.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경로에 물리적 자극을 줘 배출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사용하는 음압은 병원에서 쓰는 초음파 영상 기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머리에 붙이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어레이 형태의 장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알츠하이머를 시작으로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 뇌출혈 이후 독성 물질 제거까지 적용 범위를 보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는 레카네맙, 도나네맙처럼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레카네맙 성분의 '레켐비'는 2024년 11월 국내에 출시돼 지난해 월 3000명가량이 투약했다. 건강보험 비급여여서 환자 부담은 연간 수천만원이다. 도나네맙 성분 '키순라'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승인됐지만 국내에서는 한국인 가교임상을 요구받아 진입이 늦어졌다. 아이큐비아(IQVIA)는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2022년 42억1000만달러에서 2033년 308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봤다.
주목할 점은 소노케어랩이 이 항체치료제와 경쟁하는 자리에 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는 약물로 떼어낸 노폐물이 뇌에서 실제로 빠져나가는 과정까지 손을 대야 치료 효과가 올라간다고 봤다. 그래서 기기를 항체치료제와 함께 쓰는 동반 의료기기(Companion Device)로 설계했다. 약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약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쪽을 택한 셈이다.
국내에서 집속초음파를 뇌질환에 쓰는 기업으로는 뉴로소나가 있다. 뉴로소나의 집속형초음파자극시스템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치료 자체를 겨냥하는 이들과 달리 소노케어랩은 노폐물 배출 경로를 건드린다. 다만 비침습이라는 강점은 역으로 효과를 숫자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으로 돌아온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와 인허가가 남아 있어 상업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중앙치매센터 추계로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지난해 100만명을 넘었고 2050년에는 3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형 소노케어랩 대표는 "항체치료제로 시작된 알츠하이머 치료의 변화에 뇌가 본래 가진 노폐물 배출 시스템을 더하는 것이 목표"라며 "항체치료제 동반 의료기기 시장에 먼저 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에 함께 쓰이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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