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 2026' 참가, 새만금 AI 밸리 구상 디오라마 구현 PEM 수전해 모듈·내구성 높인 상용 연료전지 첫 공개 장재훈 부회장, 전시관 찾아 수소 기술·사업 현황 살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에서 수소 생산 인프라와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역량을 아우르는 미래 수소 기술 비전을 선보였다. 수소 에너지의 생산 과정부터 모빌리티 분야·산업 제조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새만금 AI 밸리 구상을 기반으로 한 수소 생태계 모델도 제시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WHE 2026은 수소 산업 전시회와 국제 컨퍼런스를 통합해 열리는 수소 산업 박람회로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orld Hydrogen Expo 2026)'에 참가한 현대차그룹 전시 부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WHE 2026 행사장에 720 m²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수소 생산 인프라 △승용·상용·철도 모빌리티 △수소생태계 솔루션을 주제로 주요 기술과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WHE 2025에서 수소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소개했다면, 올해는 수소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미래 구상을 한층 더 뚜렷하게 그렸다.
이날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은 WHE 2026 행사장을 찾아 그룹 전시관을 둘러보고, 주요 참가 기업들의 전시 부스도 함께 방문해 수소 관련 기술과 사업 현황을 살펴봤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열린 WHE 2025 행사에서도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며,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저장 및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며 수소가 미래 에너지 전환의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찾은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수소의 완전한 상용화를 100으로 볼 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구상했던 목표의 3분의 1 정도 와 있는 것 같다”면서 “글로벌 수소 산업은 이제 프로젝트 단위로 할 것이 아니라 경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아 현대차 에너지&수소커뮤니케이션MI실 상무 역시 “올해 현대차 부스에서 보여드리고 싶은건 현대차 그룹의 기술력이 집약이 돼서 만든 모빌리티 수소 생태계까지의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AI 밸리 구상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와 수소,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도시 인프라가 연결되는 미래 산업도시 모델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사진=이윤화 기자)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발표한 새만금 AI 밸리 구상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와 수소,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도시 인프라가 연결되는 미래 산업도시 모델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과 수소를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공장 등 주요 산업·도시 인프라에 활용하는 구상도 디오라마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차그룹이 처음 공개한 기술은 수소 생산과 상용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됐다. 수소 생산 분야에서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스택 12개를 통합해 5MW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 1기를 구성하는 방식을 처음 선보였다. ESM 1기는 연간 약 700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여러 모듈을 병렬로 배치하면 수백 MW급 수전해 플랜트로 확장할 수 있다. 폐자원을 수소로 전환해 지역에서 활용하는 ‘W2H(Waste-to-Hydrogen)’ 모델도 ‘HTWO 에너지 청주’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장거리 주행 환경에 맞춰 내구성을 높인 상용 연료전지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했다. 철도 부문에서는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플랫형 연료전지 모듈을 통해 대량 수송 분야의 탈탄소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7년 의무 도입을 앞둔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도 선보였으며, 관람객이 직접 탑승해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수소 상용차의 운행 중단 시간을 줄이는 통합 관제 시스템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도 함께 전시했다.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이 수소 상용차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이윤화 기자)
현장에서는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이 수소 전기 트럭을 충전하는 과정도 시연했다. 이 로봇은 비전 AI 기술로 차량 충전구를 스스로 인식한 뒤 보호캡을 열고 커넥터를 체결하는 전 과정을 수행한다. 이인아 상무는 “상용 청소차를 충전하는 로봇은 24시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의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며 “눈이나 비가 오는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직 기술검증(PoC) 단계이지만 상용화해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