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 다문화전형을 신설하자 해당 전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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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전형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제 1호에 따른 다문화 가족의 자녀인 대한민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며 1단계에서 서류 100%,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60%와 면접 성적 40%로 선발한다.
모집 인원은 총 20명으로 경영대학(4), 영어영문학과(1), 생명공학부(1), 경제학과(2), 신소재공학부(1), 기계공학부(2), 전기전자공학부(3), 의과대학(1), 컴퓨터학과(2), 보건환경융합과학부(2) 등이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생겨난 다문화전형 신설의 취지는 다양성과 포용성이지만, 일반 수험생과의 형평성 문제를 두고 입시 커뮤니티 등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의과대학 다문화 전형 1명은 지난해 학업 우수 전형 인원 29명에서 28명으로 줄어든 몫이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존재하는 의과대학 학업 우수 전형은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4합5)로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고등학생 입시생을 키우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입시 커뮤니티에 “다문화라고 다 어려운 형편도 아닌데 소득 기준도 없이 무조건 지원해 주고 혜택 주는 것은 박탈감이 든다”며 “다문화니 지역균등이니 이런 건 역차별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부모는 “엄마가 중학교 때 이민 간 미국 시민권자고 전문직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도 다문화다”라며 해당 전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날 고려대학교 입학처에는 다문화 전형과 관련한 문의가 40건가량 올라온 상태다. 처음 신설된 전형인 만큼 평가방법과 관련한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게시글 작성자는 “평가 방법을 보니 사실상 지원 가능한 인원풀이 다문화가정 조건 충족되는 학생일 뿐, 평가는 사실상 학생부종합 계열적합전형과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던데 맞느냐”며 “혹시 아니라면 해당 전형에서 요구하는 인재상 등과 같은 게 존재하느냐”고 질문했다.
입학처는 “다문화전형의 경우 서류평가에서는 1단계 서류 100%(모집인원의 3배수),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60%, 면접 40%(제시문 기반 면접)”라며 “서류평가에서는 각각 학업역량 50%, 자기계발역량 30%, 공동체역량 20%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