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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오르더니 급하게 떨어진 환율…외환당국도 '하락 쏠림'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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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9.08 18: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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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이틀 연속 1330원대 기록…당국 속도조절 나선 듯
달러 매도 우위 속 환율 하락 방향엔 이견 없어
과속과 쏠림에 경계감…단기 급락에는 제동 걸릴듯

[이데일리 장영은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장중 133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그간 고환율을 경계해온 외환당국의 대응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1600원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원화 약세를 걱정했지만, 이제는 단기간에 환율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하락 쏠림’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면서다.

특정 환율 수준을 방어하기보다는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한다는 외환당국의 원칙에 따라 국민연금 환헤지 중단 등 간접적인 수단을 활용한 속도 조절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살피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으로 장중 1340원을 밑돌았다. (사진=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살피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으로 장중 1340원을 밑돌았다. (사진= 연합뉴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한때 1336.3원까지 떨어졌다가 1340원대 중반에서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전날(7일) 1334.7원까지 내리면서 2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중단 소식이 알려지며 낙폭을 되돌렸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세의 배경으로 수급 여건의 변화를 꼽는다. 지난해까지는 서학개미와 해외 직접투자 등에 따른 달러 초과 수요가 환율을 밀어 올렸지만, 최근에는 △주주환원 자금 △법인세 예납 △국내 투자 가시화 등으로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환율이 더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달러 매도를 다시 부추기는 ‘패닉 셀’(투매)에 가까운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당국은 환율 수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지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300원대 초중반 정도를 당국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원화 강세 속도가 너무 빠르면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서학개미 등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환손실 비용이 커진다”라며 “외환당국의 기본 원칙이 과도한 변동성 및 일방향 쏠림 완화인 만큼 이제는 하락 속도를 늦추는 안정화 정책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당국이 환율 추가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설 순 있겠지만 그 방법이 직접적인 달러 매수는 아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재무부 등 대외적인 관계와 환율 조작 오해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 조작국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실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직접 사들이는 반대 개입(매수 개입)을 강하게 하기는 어렵다”며 “실개입카드보다는 환헤지 중단 등 국민연금과의 공조나 그동안 환율 급등기에 도입했던 한시적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점진적으로 회수해 환율이 덜 내려가도록 유도하는 간접 조치를 우선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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