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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투혼' 자랑하더니 결국…우승컵 내놓은 하이록스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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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I 2026.09.18 15: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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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국제 피트니스 대회에서 대변 실금 증상을 겪으면서도 경기를 강행해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가 논란 끝에 사과와 함께 우승컵을 반납했다.

조안나 비에트르지크 선수가 배설물을 묻힌 채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SNS 캡처)
조안나 비에트르지크 선수가 배설물을 묻힌 채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SNS 캡처)
1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출신 하이록스(HYROX) 선수 조안나 비에트르지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베이징 대회 중 벌어진 일에 대해 중국 국민과 동료 선수들, 주최 측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대회 기권 처리와 포인트 반납 의사를 밝혔다.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여자 프로 부문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겪었다.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기능성 근력 운동을 반복하는 고강도 실내 레이스다. 당시 현장 영상에는 배설물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릴 정도였으나, 그는 경기를 멈추지 않고 공용 트랙과 운동 기구를 사용하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결국 그는 1시간 1분 23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경기 직후 일부는 이를 두고 “투혼”이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공용 경기장과 장비를 오염시켜 다른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로 뒤따르던 선수가 바닥의 오물을 밟고 미끄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논란 초기 비에트르지크는 SNS에 “퇴선을 다하거나 포기하거나. 이긴 것은 이긴 것”이라며 우승을 정당화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

요안나 비에트르지크가 SNS에 게재한 사과문. (이미지=인스타그램 'joannawietrzyk' 계정 갈무리)
요안나 비에트르지크가 SNS에 게재한 사과문. (이미지=인스타그램 'joannawietrzyk' 계정 갈무리)
그러나 비에트르지크는 논란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꾸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경기 전에는 몸 상태가 완전히 좋아 이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돌이켜보면 트랙에서 내려오지 않은 결정을 후회한다. 경기를 계속하기로 한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기권 결정의 배경에 후원사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건 직후 그의 주요 후원사 중 한 곳인 스포츠 브랜드 퓨마는 글로벌 온라인 스토어에서 비에트르지크와의 협업 의류 라인을 전면 삭제했다.

대회 주최사인 하이록스 역시 운영 미숙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이록스 측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절차가 모호해 적용과 운영에 혼선이 생겼다”며 이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회 운영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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