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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인 리치몬드 밸리 에너지 리저브 홀딩스(Richmond Valley Energy Reserve Holdings)는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대상으로 400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고려아연 본사는 계열사 신주를 기초자산으로 메리츠 측과 3년 만기 PRS 계약을 별도 체결했다.
이번 고려아연의 PRS 금리는 연 5%대 중반으로 결정됐다. 과거 PRS를 발행했던 주요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SK온·LG화학(4%대 초반)보다는 높고, 에코프로(5%대)와 유사하며, 롯데케미칼(6%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고려아연과 같은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4.571%)와 비교해봐도 1%포인트 가량 높다.
이같은 금리 격차는 조달 통화 및 기준금리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이번 자금을 원화가 아닌 3억8700만 호주달러(AUD)로 조달했다. 현재 호주 기준금리는 연 4.35%로, 2.75% 수준인 한국과는 격차가 있다. 원화 기준 금리와 호주 달러 기준 금리의 베이스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일대일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기초자산이 되는 고려아연 호주 계열사의 유동성 위험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간 국내 대기업들은 SK이노베이션(0967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국내 증시 상장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했다. 반면 고려아연이 기초자산으로 삼은 호주 법인은 올해 4월 신설된 현지 비상장사로, 아직 재무제표조차 작성되지 않았다. 상장주식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비상장사 주식 특성상 프리미엄이 금리에 일부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증권이 호주 비상장 계열사의 자체 사업 가치보다는, 고려아연 본사 신용을 실질적 담보로 삼았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PRS는 만기 시 주가를 기준가와 비교해 손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PRS 구조상 만기 3년 뒤에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해당 손실분 전액을 AA급 신용도를 가진 고려아연 본사가 보전해주게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장부상 부채 비율을 늘리지 않는 자본 조달 형태를 택하면서 5%대 금리로 타협점을 찾은 것”이라며 “해외 대규모 CAPEX 추진과 경영권 분쟁 국면 속 우회 조달 방식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호주 SMC 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2300828.1280x.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