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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 커지는데…현대차 주춤·기아 질주, 9월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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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10.22 14: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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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9월 유럽 판매 17.5% 감소…기아는 13.7% 증가
유럽시장 10.2% 성장에도 양사의 합산 판매 1.7% 줄어
1~9월 누적 기준으론 현대차 13.2% 감소·기아 6.6% 증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유럽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9월 판매 실적이 엇갈렸다. 현대차는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한 반면 기아는 10% 넘게 늘었다. 유럽 전체 시장이 성장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양사의 유럽 시장 성적표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양재본사.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본사. (사진=현대차그룹)
22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총 9만625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신차 시장은 136만3210대로 10.2% 성장했다. 시장 확대에도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9월 유럽에서 3만982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2.9%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기아는 5만643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했다. 점유율도 4.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기아 합산 점유율은 7.1%로 전년 동월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누적 실적에서도 양사의 희비는 이어졌다. 올해 1~9월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77만7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시장은 1055만5351대로 6.3% 성장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는 동안 현대차·기아의 판매는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는 1~9월 34만89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3.3%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42만1867대를 판매해 6.6% 증가했다. 점유율은 4.0%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기아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양사 합산 실적의 하락 폭을 줄였지만, 현대차의 판매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가 유럽 판매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현대차의 1~9월 유럽 주요 판매 차종은 투싼 9만4757대, 코나 6만2503대, i20 4만1293대였다. 투싼과 코나 등 SUV 차종이 판매 상위권을 형성했다.

친환경차 판매에서도 투싼과 코나의 비중이 컸다. 투싼은 하이브리드(HEV) 4만5658대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1만2972대를 합쳐 친환경차 5만8630대가 판매됐다. 코나는 하이브리드 3만766대와 전기차(EV) 2만668대를 합쳐 친환경차 5만1434대를 기록했다. 경형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도 2만4777대 판매됐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 전동화 수요가 확대되는 점은 현대차·기아에 기회 요인이다. ACEA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연합(EU)에서 배터리 전기차는 전체 신차 등록의 22.7%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유럽 소비자들의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는 주력 SUV와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체 판매 감소세를 완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반면 기아는 유럽에서 이어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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