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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엠지 "美법인 스테이블코인 송금 공략…금융사·AI 거래 겨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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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I 2026.07.21 14: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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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훈 대표 인터뷰 "케뱅-해시키와 MOU…한국~홍콩 송금 모델 검토"
美 자회사 아라코어 중심…금융기관·핀테크 인프라 구축 추진
'ISN' 오케스트레이션 인프라 핵심…원스코 예치·수취 검증 가능
작년 케뱅과 태국·UAE서 간 테스트 마쳐…실제 은행 망 연동 추진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 프로젝트는 시작일 뿐입니다. 금융기관끼리 믿고 거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 위에 보험·대출·디파이(DeFi), 토큰화 자산은 물론 AI 에이전트 간 거래까지 얹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지훈 비피엠지(BPMG)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비피엠지)
차지훈 비피엠지(BPMG)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비피엠지)
차지훈 비피엠지(BPMG)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간 송금과 정산을 넘어 금융기관과 AI가 서로 신뢰하며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1년 설립된 비피엠지는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분야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날 비피엠지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 대표 디지털자산 그룹인 해시키 그룹(HashKey Group)과 스테이블코인 사업 모델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는 한국·홍콩 간 해외송금을 비롯해 기관 간 송금·결제·정산 모델을 공동 검토한다.

이번 협약의 중심에는 비피엠지가 최근 세운 미국 자회사 아라코어(ARACORE)가 있다. 차 대표는 아라코어를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국가 간 송금 인프라를 만드는 법인”이라고 소개했다. 사업 초기에는 인프라를 개발해 기술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목표는 내년 하반기, 아라코어가 이 인프라로 실제 해외송금을 일으키고 수수료 매출을 내는 전 과정을 검증하는 것이다.

비피엠지가 국가 간 송금에 활용하려는 핵심 기술은 기관 전용 메시징·오케스트레이션 인프라 ‘ISN(Institutional Settlement Network)’이다. ISN은 이용자의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금융기관 사이에서 거래 정보를 전달하고 거래 조건을 사전에 확인하며 정산 절차를 지원한다.

그는 “기존 해외송금·스테이블코인 인프라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한 국가의 은행에서 다른 국가의 은행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어떤 환율로 보낼지에 집중한다”며 “ISN은 양국이 각자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상태에서 송금과 정산까지 처리하는 구조를 다룬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와 규제가 서로 다른 국가를 연결해야 하는 만큼 더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신뢰가 필요한 상황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ISN은 케이뱅크와 진행 중인 스테이블코인 송금 기술검증(PoC)에도 적용되고 있다. 비피엠지는 이번 홍콩 협력에 앞서 케이뱅크와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대상으로 PoC를 추진해왔다.

차 대표는 “태국 측과는 은행 간 계좌 확인 등의 절차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협의하고 있으며, 관련 모듈 개발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연내 양국 은행 사이에서 송금 절차가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만큼, 올해는 실제 자금 대신 테스트용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다음은 차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비피엠지 창업 전 넥슨, 네시삼십삼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엔터메이트 등 게임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비피엠지 창업 계기는 무엇인가.

△게임업계에 오래 있었다. 넥슨을 비롯해 여러 게임사를 거쳐 보라네트웍스 대표를 맡았고, 이후 비피엠지를 창업했다. 게임 사업을 오래 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보고 싶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웹3 시장이 한창 성장했다가 다시 가라앉는 과정을 겪으면서 결국 핵심은 좋은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돌아왔다. 비피엠지를 세워 블록체인과 게임을 결합하는 사업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AI와 게임의 결합에도 집중하고 있다. AI를 기존 게임 사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도구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도 주요 사업 영역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 사업도 웹3의 한 축이다. 지금 회사가 집중하는 분야는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AI를 활용한 게임 플랫폼 사업, 그리고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AI 사업이다. 다만 출발점은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게임을 기반으로 블록체인과 AI 사업을 확장해왔고, 블록체인은 스테이블코인으로, AI는 콘텐츠 제작과 운영 분야까지 넓혔다. 게임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나온 수익을 블록체인과 AI에 다시 투자하면서 세 사업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최근 디지털자산 사업을 중점으로 하는 미국 법인 아라코어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가.

△아라코어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국가 간 송금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초기에는 아라코어에서 인프라를 개발해 기술을 공급하는 역할을 주도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이 인프라를 이용해 실제 해외송금을 일으키고, 수수료 매출이 발생하는 전 과정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지금은 벤처캐피탈(VC) 유치와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는 단계다.

-그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송금 PoC를 진행해왔다. 왜 디지털자산 중점 법인을 미국에 세웠나.

△비피엠지의 디지털자산 사업 목표는 글로벌 국경 간 송금·정산이기에 글로벌 금융 서비스 표준에 맞춰야 한다. 미국은 현재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리가 가장 빠르게 되고 있고, 서클·테더처럼 글로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지털자산이 미국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다. 투자 유치나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서도 미국에 법인을 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먼저 규제가 정리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진행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와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진행한 스테이블코인 PoC는 현재 어떤 단계를 밟고 있나.

△지난해 태국에서는 정책사업 및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밀리어네리와 태국 스테이블코인 ‘베리달러(VRDC)’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조인트벤처 ‘베리핀랩스’를 설립했다. ‘베리핀월렛’을 만들어 해외송금과 현지 결제 기능을 구현하고, 실제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인지 테스트까지 마쳤다. 올해는 애플리케이션(앱) 자체를 서비스하기보다 베리핀랩스를 통해 태국 현지 은행과 협업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와 태국 은행을 연결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를 늘리거나 스테이블코인과 현금을 교환하는 역할을 맡길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태국 측과 은행 간 계좌 확인 절차 등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협의하고 있다. 비피엠지가 먼저 플랫폼을 개발해 모듈을 태국 은행에 들이는 방식이고, 이와 관련된 개발은 거의 완료됐다. 연내에는 실제 양국 은행 사이에 송금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국내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정리되지 않아 실제 한화 송금은 한계가 있다. 올해는 테스트용 스테이블코인으로 진행한다.

-다른 국가로의 사업 확장도 고려하고 있나.

△규제가 명확해지는 곳들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은 규제 난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만큼, 유럽 금융기관과 인프라를 연동했다는 레퍼런스 하나만 있으면 다른 국가와의 연결이 훨씬 수월해진다. 유럽에서도 사업 파트너를 모색 중이다.

-향후 아라코어 사업에 핵심 기술인 기관 전용 메시징·오케스트레이션 인프라 ISN(기관 간 정산 네트워크)를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ISN 오케스트레이션의 강점은 무엇인가.

△해외송금·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서 말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은 대부분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한 나라 은행에서 다른 나라 은행으로 효율적으로, 어떤 환율로 보낼지에 집중돼 있다. ISN은 양국이 각자 자국 스테이블코인을 갖고, 그 사이에서 송금은 물론 정산까지 이뤄지는 구조라는 점이 차별점이다. 예컨대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바트화 스테이블코인처럼 통제가 강한 지역끼리 연결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 그 복잡한 과정을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단순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기술적으로 송금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되나.

△기존에는 은행이 상대 국가에 자기 돈을 미리 넣어두는 프리펀딩 방식으로 신뢰를 만들었다. ISN은 한국 측 은행이 보관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대로 예치돼 있는지, 상대국에서 실제 수취인에게 지급이 일어났는지를 중간에서 모니터링하고 검증한다. 돈으로 신뢰를 만드는 대신 증거금을 활용한 기술 신뢰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앞서 비피엠지의 출발점은 게임이며,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게임 관련 사업 중 최근 주력하고 있는 것이 있나.

△게임 관련 플랫폼을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AI가 게임 소스와 각종 리소스를 자동으로 분석·최적화해 실제 출시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제작비 부담도 낮출 수 있다. 기존 윈도우 기반 MMORPG 서버도 리눅스 환경으로 단기간에 전환할 수 있고, AI가 게임 오류를 자동으로 점검하는 QA 시스템을 적용해 개발과 출시 준비 기간도 대폭 줄였다. 앞으로는 자체 개발 인력이나 글로벌 서비스 경험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를 대상으로 AI 기반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라이브 운영, 마케팅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장·단기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이 잘 정착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비피엠지만의 영역(세그먼트)를 갖는 것인데, ISN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송금에만 쓰려는 게 아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기관 간 신뢰 네트워크 위에 보험·대출·디파이 서비스, 토큰화된 자산이 얹히고, 그 위에서 AI 에이전트가 서로를 신뢰하며 거래하는 인프라로 키우고 싶다. 우리 인프라가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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