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만들어낸 높은 성장률을 가계소득과 소비, 일자리로 확산해야 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다음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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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려한 거시 지표를 걷어내면 ‘반도체 쏠림’이 만들어낸 한국 경제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상향하며 이 중 0.6%포인트가 반도체 파급 효과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사실상 반도체 부문이 성장을 홀로 이끄는 기형적 구조다. 국가데이터처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반도체 장비 등 대기업 중심의 설비투자만 전월 대비 7.5% 급증하며 나 홀로 활기를 띠었다.
수출과 생산이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속도에 비해 가계가 체감하는 소비·서비스 경기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7월 소매판매는 한 달 새 2.4% 줄었고,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은 1.3% 급감해 4년 5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고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8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3000명 줄어 46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들이 주로 찾는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서민 알바 일자리인 숙박·음식점업 일자리가 사라진 여파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이 고용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장과 함께 물가 압력도 커지고 있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6%에서 3.0%로, 내년은 2.2%에서 2.7%로 각각 상향했다.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에 성장세까지 더해지면서다. 지정학적 긴장과 고유가, 장기금리 상승, 미국의 추가 관세 가능성도 성장세를 위협할 변수로 꼽힌다.
다만 기관들은 수출 호조의 온기가 점차 내수로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ADB는 양호한 기업 실적과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도 올해 수출·생산이 성장을 주도한 데 이어 내년에는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이 높아진 것은 다행이지만, 반도체 부문은 자본 집약적인 데다 장비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로 떨어지는 낙수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벌어들인 달러가 자산 시장으로만 흘러갈 경우, 일자리·소득을 넘어 자산 양극화의 골까지 훨씬 깊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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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230123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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