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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봉쇄에 막힌 원유 수출…폐탱크까지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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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4.28 15:21:08

이란 선적 원유 물량 4분의 1로 급감
감산 피하려 ‘비효율’ 철도 수송도 고려
美vs 이란, 어느 쪽이 경제 고통 버티나 싸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폐탱크까지 동원하는 등 원유 저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벌크선 ‘마유레 나레’.(사진=태국 왕립 해군·AFP)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로 인해 순에너지 수출국인 이란이 유조선에 선적할 수 있는 원유 물량을 급격하게 줄었다. 4월 1일부터 13일까지 이란의 원유 및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선적량은 하루 평균 210만 배럴이었다. 13일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시작된 이후 관측된 선적은 5건에 그쳤고, 4월 14일부터 4월 23일까지 평균 선적량은 하루 56만7000배럴로 대폭 줄었다. 전쟁 발발 전인 올해 2월 이란은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을 수출했다.

이에 이란 국영석유회사는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생산 감축은 저장 공간이 완전히 찬 뒤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WSJ는 전했다. 운영자들이 시스템 내 여유 공간을 남겨두고, 위험한 병목 현상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플러는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유지될 경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5월 중순까지 현재 수준에서 절반 이상 줄어 하루 120만~130만 배럴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생산을 갑자기 중단하면 오래된 유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압력이 낮거나 지질 구조가 취약한 유전일수록 그렇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이란 유전의 약 절반은 압력이 낮아 생산 중단 이후 장기적인 생산 손실에 취약하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이란 해상 봉쇄가 이어지면 이란의 자금줄인 에너지 산업이 장기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이란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란은 원유 감산을 피하고자 유조선을 ‘바다 위 창고’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제 이마저도 부족해져 컨테이너와 사용하지 않던 ‘폐탱크’를 활용하는가 하면 중국으로 철도 수송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이란 전쟁은 이란의 석유 산업과 글로벌 에너지 소비자 중 어느 쪽이 더 버틸 수 있는지 경쟁이 됐다. 이란과 중국을 잇는 철도 인프라가 있으나 비용과 기간 면에서 비효율적이어서 그동안 기피하던 방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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