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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등급 자체를 내린 것은 아니다. 신용등급 전망은 평가사가 앞으로 등급을 어느 방향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큰지를 가리키는 지표다.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현재 등급은 유지되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평가사는 통상 이런 변화를 정기 평가 때 반영하는데, 피치는 일정을 기다리지 않고 수시 평가를 열었다. 프랑스의 재정·경기 여건이 그만큼 빠르게 나빠졌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국내 상황도 불안하다. 프랑스에서는 3주째 주말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사회적 긴장이 길어지면 재정 건전화 논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시각이 시장에 있다.
시장의 관심은 무디스로 옮겨가고 있다. 무디스는 프랑스에 대한 평가를 앞두고 있다. 피치가 먼저 전망을 낮추면서 다른 평가사의 판단에도 이목이 쏠린다. 무디스가 비슷한 방향의 결정을 내릴 경우 프랑스 국채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다. 프랑스 국채는 유로존에서 독일 국채 다음으로 비중이 큰 자산군으로 꼽힌다. 프랑스 국채 금리가 움직이면 유로존 전반의 금리와 유로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피치의 이번 결정은 현지시간 30일 유럽 증시 마감 이후 나왔다. 유럽 시장은 31일 개장 이후 이를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국채와 독일 국채의 금리 차, 유로화 흐름, 프랑스 은행주와 정부 관련 채권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변수는 프랑스 정부의 재정 대응과 경기 흐름이다. 성장세가 되살아나지 않고 재정적자 확대가 이어지면 피치의 전망이 실제 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대로 정부가 재정 건전화 방안을 내놓고 차입비용이 안정되면 평가사들의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무디스의 평가 결과와 주말 시위의 향방이 당분간 프랑스 국채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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