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브로드컴 CEO '카지노' 경고 이후 亞증시 와르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윤지 기자I 2026.10.13 18:03:56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브로드컴 CEO "투자자들, 카지노 온줄 안다"
韓 5% 급락에 대만·日도 2% 가까이 하락
"투자자들, AI 사업성 더 꼼꼼히 따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전 세계 반도체주 하락세가 심화하면서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코스피지수가 장중 7% 넘게 급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와 중국 반도체 기업과의 경쟁 심화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는 각각 약 7%, 10%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이날 5.5% 하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한 여파로 대만 자취안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각각 2% 가까이 떨어졌다.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의 투자심리를 카지노에 비유하고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조달이 핵심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AI 관련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탄 CEO는 전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많은 투자자가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면서 “그들은 극단적으로 높은 기대치를 설정했다가 자신들이 마치 카지노에 있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병목 현상이 발생했지만, 그때마다 극복해왔다. 지금의 메모리 부족도 1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져 있을 수 있다”면서 “최대 제약 요인은 자본일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및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급락으로 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및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급락으로 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 상승으로 막대한 부채를 활용한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기업공개(IPO) 시장까지 위협받는 가운데 이러한 발언은 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근거를 더욱 약화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하석근 유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2028년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가치 평가와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는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올해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현재 약 3분의 1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주식을 34억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경쟁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개발 중인 새로운 메모리 구조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도 전일에 이어 반도체주를 끌어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XMT가 저장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2026년 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피보나치자산운용글로벌의 정인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이 CXMT와의 향후 경쟁 및 AI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가려졌다”면서 “이러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CXMT는 여전히 기술적 진전을 상업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규모 생산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실적은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계의 높은 이익 증가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인 TSMC의 주가는 이날 2% 하락했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더 이상 긍정적인 소식이나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무조건 믿지 않는다”며 “수치와 기업의 근본적인 사업성을 훨씬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AI 관련 투자 전반은 여전히 철저한 검증 대상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