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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폰'에 열광한 MZ세대…갤Z8 예판 144만대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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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08.04 11: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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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판매 144만대 역대 갤럭시 최고 기록
예약 절반 이상 폴드8 선택
AI·대화면 활용성 앞세워 2030·여성층 공략
폴더블 시장 중심축 이동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전자 모델이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의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8’ 시리즈가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었던 ‘플립’이 아닌 대화면 모델인 ‘폴드’가 흥행의 중심에 섰다는 점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활용 방식이 변화하면서 폴더블 시장의 무게중심도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갤럭시 Z8 시리즈(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국내 사전판매량은 총 144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갤럭시 노트10(138만대·2019년)은 물론,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135만대)와 전작인 갤럭시 Z7 시리즈(104만대)를 모두 넘어섰다. 특히 전작 폴더블 시리즈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약 38.5%(40만대) 증가했다.

이번 흥행을 견인한 모델은 갤럭시 Z 폴드8이다. KT에 따르면 사전예약 물량 가운데 폴드8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세 모델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사전판매에서도 폴드8 계열 비중이 약 7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은 플립이 쥐고 있었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펼쳤을 때 태블릿에 가까운 대화면을 제공하는 폴드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폴드의 인기 비결을 단순한 화면 크기 확대가 아니라 ‘AI와 생산성의 결합’에서 찾고 있다. 생성형 AI가 스마트폰 경쟁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으면서 검색, 번역, 문서 작성, 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넓은 화면을 활용해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AI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폴드 폼팩터가 일반 스마트폰보다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숏폼, 웹툰, OTT, 게임 등 대화면 콘텐츠 소비 증가 역시 폴드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갤럭시 Z 폴드8은 두께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개선했고, 화면 비율도 조정해 기존 폴드 시리즈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사용성을 보완했다.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으면서 펼쳤을 때는 더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점이 강점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갤럭시 Z 폴드8'과 함께 구매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갤럭시 Z 폴드8'과 함께 구매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구매층도 변화하고 있다. 삼성닷컴 사전구매 고객 가운데 10~30대 비중은 절반 수준을 차지했고, 특히 폴드8을 선택한 여성 고객은 전작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4050 남성 중심의 업무용·마니아 제품으로 인식됐던 폴드가 젊은층과 여성 고객까지 흡수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택지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 시장에서도 초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삼성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는 일부 폴드8 모델이 예약판매 기간 품절됐고, 미국 삼성닷컴에서도 인기 모델 배송 일정이 늦춰졌다.

인도 시장에서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이 공개 이후 72시간 만에 27만1000대 이상의 예약을 기록했다. 전작이 비슷한 판매량을 달성하는 데 15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특히 예약 물량의 45%가 대도시가 아닌 중견·중소도시에서 발생하면서 프리미엄 폴더블 수요가 지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전판매 열기가 실제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저장용량 확대 혜택 등 초기 구매 프로모션 효과가 반영된 데다, 일부 국가의 품절 현상만으로 전체 수요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폴더블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다양한 폼팩터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하고 있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 주도권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결국 갤럭시 Z8 시리즈의 흥행은 단순한 신제품 판매 기록을 넘어 폴더블폰의 역할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 기기를 넘어 AI 활용 도구로 진화하는 가운데, 대화면과 생산성을 앞세운 폴드가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개국에 갤럭시 Z8 시리즈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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